클린턴 대통령이 '왕따'당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한다. 지난 10일에는 시카고의 목회자 집회에서 그 '지긋지긋한'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에 대해 다시 한번 고해성사할것을 강요당하는 수모를 겪더니 12일에는 자신이 소속한 민주당마저 "앨 고어 차기 대선후보의 판을 깬다"고 눈을 흘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클린턴이 따돌림을 받는 것은 물론 4개월 남짓 남은 레임덕(권력누수 현상)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지칠줄 모른는 클린턴·힐러리 부부의 권력욕 탓이란 느낌도 든다. 클린턴의 경우 4개월 남짓 남은 잔여 임기동안 가만히 앉아 있다 퇴임하면 되겠지만 11월로 예정된 힐러리의 상원의원 선거 때문에 그럴 처지가 못된다. 그래서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고 모금운동을 하는등 후견인 노릇을 하느라 안간힘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자신의 소속정당인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LA에서 클린턴 부부가 '힐러리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인것이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후보측을 자극한 것이다. 클린턴부부로서야 어차피 전당대회 참석차 LA에 내려간 김에 정치후원금을 모금했겠지만 선거자금 부족으로 고전하는 고어 후보쪽으로선 그게 아니다. LA전당대회 모금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컸고 그만큼 힐러리의 모금운동에 대해 '동냥은커녕 쪽박만 깨는'철없는 이기적 행동이 여간 불쾌한 것이 아닌 모양이다.
▲사실상 정치 지도자중 클린턴만큼 끌리는 인물도 드물다는 것이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어느 백악관 출입 여기자는 "뛰어난 재치와 세련된 말솜씨…, 특히 빨아들일듯이 바라보는 매혹적인 파란 눈빛앞에서 어느 누군인들 뇌쇄 당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라고 표현할만큼 클린턴은 지적이고 매혹적인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왕따 당하는 것은 어찌보면 모금운동 때문이 아니라 섹스스캔들 때문이란 생각도 든다. 평범한 시민들이 클린턴의 애정행각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물어보나 마나일것이고 이를 놓칠리 없는 고어측이 겸사 겸사 모금을 핑계로 거리를 두기 시작한게 아닐까. 지위가 높을수록 처신이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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