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사는 황모(37)씨는 14일 오전 세살된 아들을 들쳐업고 가까운 구미 차병원으로 내달렸다. 아침에 갑자기 열이 39℃까지 올랐기 때문. 그러나 환자가 너무 많아 접수조차 쉽잖았다. 10시를 넘기고야 겨우 접수나마 할 수 있었지만, 오후 4시가 지나도 아들의 이름은 불려지지 않았다. 아파 보채는 아이를 업고 집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마음 같았으면 다 때려 죽이고 싶었다"고 황씨는 분을 참지 못해 했다. 지금 황씨는 소송을 생각하고 있다. 엄연히 의료 보험료를 냈는데도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한다면 그걸 되돌려 받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대구 감삼동의 유동렬(52)씨도 14일 혼이 났다. 생후 15개월 된 손자가 열이 심해 대구의료원을 찾았지만 소아과 접수 창구에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시청 보건과에 전화해 문을 연 다른 병원을 물었다. 이날 거의 모든 중소병원이 문을 열었지만, 시 직원은 모른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대구의료원에 진료를 신청했다. 그러나 그 후 6시간30분이나 기다려도 의사를 만날 수 없었다. 숨이 넘어갈듯 아파 난리가 난 손자를 보다 못한 유씨는 이 약국 저 약국으로 약을 구하러 다녔다. 그러나 약국도 마찬가지였다. 처방전없이는 약을 줄 수 없다는 것.
다시 발길을 돌려 찾아간 대구의료원이 아기를 살펴봐 줄 때는 벌써 오후 5시가 넘어 있었다. 악몽 같은 8시간. 집으로 돌아오면서 유씨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부가 단호하지 못해 그래! 내가 대통령이면 그런 놈들 다 잡아 넣었을텐데…"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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