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방문단이 가져온 선물

반세기동안 그리워했던 가족들을 찾아 50년만에 남한땅을 밟은 북측 이산가족방문단들은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

술과 옷감, 금목걸이에서부터 인삼과 보약에 이르기까지 수십년동안 간직해온 그리움의 깊이만큼 선물도 다양하다.

북측 방문단이 가장 많이 꼽는 선물은 단연 술.

17살 때 헤어진 어머니를 다시 만날 생각에 어린애처럼 마음이 설랬다는 리동섭(65)씨는 북한의 고급술인 백두산 들쭉술을 정성스레 준비해왔다.

제주도가 고향인 강원숙(66)씨가 50년만에 만나는 형과 동생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북한술.

형제들의 건강을 위해 인삼탕(인삼을 넣고 끓인 보약)과 인삼정액 등 귀한 건강식품도 함께 챙겨왔다.

김일성종합대학 수학과 교수이자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조주경(68)씨는 88세 노모를 위해 그동안 해드리지 못해 한이 됐던 금목걸이를 준비했다.

김현석(65.충북 중원군 엄정면 출생)씨는 고령의 아버지에게 드릴 주류와 인삼, 보약을 비롯, 조카들과 형제들에게 줄 옷감과 당과, 도자기 등 14가지의 선물을 가지고 왔다.

북한 예술계의 여성박사 1호이자 현재 평양음악무용대학 교수인 김옥배(62.여)씨가 챙겨온 선물은 어머니의 한복을 지을 옷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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