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 붐을 타고 지난 3월 대구 동성로에 문을 열었던 250개 점포의 의류 전문상가 CMB가 개점 6개월만에 영업중단 사태를 맞아 입주 상인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CMB는 분양사업자인 서울의 (주)신태양프로젝트가 한국전력에 전기요금 3천만원을 내지 못하는 바람에 몇개월동안 연체를 거듭하다가 14일부터 전력이 끊겨 영업이 중단돼 있다. 신태양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에서 내려온 관리 법인 소속 이사급 상인들은 상당수가 점포를 철수시킨 상태다.
이에 앞서 대다수 지역 상인들로 구성된 100여명의 점포임대 운영자들은 이달 초 신태양프로젝트 황모 대표이사, 이모 전무이사 등 서울 개발업자 대표들을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CMB 입점 한 상인은 "개장 때부터 상인들로부터 거둬들인 관리비를 투명하게 쓰지 않는다는 소문이 많아 관리법인에 항의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분양업자들이 점포 분양만 한 채 상가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게 상인 대다수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지하 2층, 지상 7층 연건평 1천400여평의 CMB는 개점 이전부터 신태양프로젝트가 분양 과정에 부산·대구 출신 조직폭력배들을 개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데다 분양률까지 저조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CMB 개발업자들은 건물을 임대하면서 건물 소유주에게 건물 전체 임대보증금 수십억원과 월세 5천만원을 내야하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채 입점 상인들에게는 매월 수십만원씩 관리비를 거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CMB 영업중단은 쇼핑몰 사업이 단순한 분양금을 노린 개발사업이 아니라 패션산업에 접근할 수 있는 경영능력과 마케팅 전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분양업자의 사업 실패는 고스란히 입주 상인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한편 CMB는 입점상인들의 비상대책모임과 건물소유주가 상가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다시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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