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고향 땅에서 흥분과 설렘속에 하룻밤을 보낸 남북 이산가족들은 16일 오전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가족단위로 만나 재차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유미영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방문단 100명은 두 팀으로 나눠 이날 오전 10시, 오후 3시 워커힐 호텔에서 남측 가족들과 다시 만나 가슴속에 묻어둔 채 미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롯데월드 민속관도 둘러봤다.
유 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 살고 있는 차남 인국(53)씨와 맏딸 근애(62)씨, 막내딸 순애(48)씨와 비공개리에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약 2시간 30분간에 걸친 개별상봉이 끝난 후 이들 가족들은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서 남측 가족들과 한 자리에 앉아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어 북측 방문단은 오후 6시30분 강남구 삼성동 삼원가든으로 자리를 옮겨 대한적십자사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데 이어 오후 9시께 별도의 회견을 갖고 재회의 기쁨과 소회를 털어놓는다.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이끄는 남측방문단 100명도 오전 10시 고려호텔에서 두팀으로 나눠 기다리고 있던 북측 혈육과 개별적으로 만나 울고 웃기를 되풀이했다.
평양을 방문중인 남측 이산가족들도 고려호텔에서 흩어진 가족들과 다시 만나 점심식사를 같이 한 뒤 대동강 유람선을 이용해 평양시를 관광하고 단군릉도 참관했다.
남측 방문단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각자의 호텔 방에서 비공개로 북쪽 가족들과 개별 상봉을 가졌다.
이날 개별상봉은 전날 단체상봉에서 서로 얼굴을 익히고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경황이 없어 미처 나누지 못했던 선물을 주고받았으며 남쪽 가족들이 묵고 있는 방에서 아무런 어려움없이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평양이 고향인 대구 진천동의 강성덕씨(72)는 언니 순덕씨를 만나 "언니 정말 살아있었구려" "그래 니가 나를 찾을 줄 알았다"라며 1시간 30분 동안 전날 단체상봉에서 못다한 이야기 꽂을 피우는가 하면 남쪽에서 준비해온 금목걸이, 금반지, 시계, 밍크 목도리 등과 함께 언니네 사위들에게 줄 와이셔츠, 넥타이, 속옷 등을 아예 여행가방 통째로 전달했다.
특히 강씨는 "1.4 후퇴 때 9남매 중 유일하게 언니 혼자만 평양에 남겨 놓고 내려온 데 대해 어머니가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오셨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반드시 순덕이 언니에게 전해 주라고 했다"며 유품인 '등걸이 털옷(조끼)'을 전해줘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한편, 북측의 유 단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봉두완 부총재 등과 환담한다. 남측의 장 단장은 앞서 15일 오후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회를 방문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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