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콩코드 날개 접다

프랑스의 자존심, 콩코드의 시대는 이렇게 끝나는가?프랑스(보유대수 5대)에 이어 영국 브리티시항공(BA)이 보유 콩코드기 7대에 대해 16일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에어프랑스 소속기 추락 이후 프랑스는 그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으나, 영국의 BA는 사고 다음날 운항을 재개했었다.

그러나 영국까지 운항을 중단시킴으로써 '유럽 자존심'의 대명사로 불렸던 '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미래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물론 이번 조치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콩코드가 비행 31년만에 처음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타의에 의해 날개를 접었다는 점은 영국.프랑스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이 되고 있다. 이번 사고 전까지만 해도 무사고를 자랑, '현대성'의 상징으로 여겨 왔던 프랑스 국민 정서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주 발행된 뉴 사이언티스트 잡지는 콩코드기 엔진에서 55가지의 중대한 문제점이 발견됐으며, 그 중 일부는 돌발적인 엔진 화재나 정지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그동안 콩코드는 엄청난 소음과 지나치게 비싼 항공료 때문에 앞으로 10년 이내에 운항이 중단되리라는 전망은 있어 왔고, 에어프랑스 측도 "운항을 중단해도 재정적으로는 아무런 타격이 없다"고 밝힘으로써 콩코드기 운항의 목적이 이익 보다는 상징성 유지에 있었음을 실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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