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귀순한 '오리지널 북한 가수'가 북한 인기가요를 담은 앨범을 남한에서 내놓는가하면 최진희·설운도 등 남한 정상급 인기가수들도 통일과 이산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한 노래들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가요계의 '북한·통일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주)서울음반은 지난 10일, '휘파람' '반갑습니다' '도시처녀 시집와요' '같이 가자요' 등 북한에서 유행하는 노래 14곡을 담은 음반 '기러기떼 나르네'를 발매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 목소리를 담은 가수 김은실(예명)은 귀순자여서 남한 가수가 북한 노래를 불렀던 예전의 앨범과는 차별성이 큰 음반. 김은실은 북한에서도 약 7년간 가수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앨범은 또 북한에서 수년간 작가로 활동하다 올해 귀순한 김강철씨가 기획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씨는 선곡 및 채보, 원고작성 등을 담당했다.
이번 앨범은 최종 선정된 인기곡 45곡 가운데 선택된 14곡을 묶은 것. 나머지 노래들은 2집(녀성은 꽃이라네)과 3집(내 고향의 푸른 하늘)을 통해 시리즈로 발매된다. 음반판매 수익금 일부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될 예정.귀순가수외에도 남한 인기가수의 북한·통일·이산가족관련 작품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8집 신곡 발표회를 가진 중견 인기여가수 최진희의 경우 새 앨범에 통일을 기원하는 노래 '큰걸음(김동찬 작사·김수환 작곡)'을 담았다.
"서울평양 사십분거리/돌고 돌아 반세기/백두에서 한라까지 칠천만 모두가 울었다/얼마나 기다렸던가 큰걸음 남북의 만남…이제부터 시작이야 아리랑 민족 통일의 큰걸음…"
역사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북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가사로 이뤄진 '큰걸음'을 발표한 최진희는 지난 해 12월 북한을 방문,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개최한 평화친선음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지난 83년 KBS이산가족찾기 생방송때 '잃어버린 30년'을 불러 인기를 모았던 설운도씨도 이산가족 이야기를 담은 '천년의 만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노래는 설운도씨의 부인 이수진씨가 가사를 쓰고 설씨가 직접 작곡했다는 것.
이와 함께 대구지역에서 활동중인 색소폰 연주자 최광철씨도 이산가족 상봉을 주제로 한 '이제는 만나야한다'를 작곡하고 음반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방송계에서도 KBS가 북한 가요를 원곡 그대로 들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자 앵콜 방송에 들어가기도 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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