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도백사장 유실됐다, 안됐다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은 줄었나, 줄지 않았나. 줄었다면 얼마나 줄었는가'

지난 10일 한동대 연구진에 이어 18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하 산과연) 연구팀이 이 문제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양측 주장이 팽팽이 대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인 백사장 침식과 관련, 한동대 안경모 교수는 지난 78년 이후 포철의 부지확장과 제3투기장 건설로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은 연평균 1. 26m씩 깎여 나갔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78년 대규모 백사장 유실사고 이후 79년 많은 양의 모래를 형산강 하구에서 준설해 송도에 보강했으나 이 뒤로도 침식이 계속돼 백사장이 20m 이상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산과연 전희동 박사는 78년 대규모 폭풍내습으로 백사장이 한차례 쓸려나간 것을 제외하면 포철 건설 이전인 지난 67년부터 96년까지 송도백사장의 평균 폭은 40m 가량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97년 이후 최근까지 5m 가량 침식된 것이 전부라고 발표했다. 또 이 침식의 가장 큰 이유는 98년 폭풍(태풍 예니)때문이라고 했다.

전박사는 『백사장은 대부분 그대로인데 상가가 많이 들어섰고 특히 해수욕장 입구 부분의 침식도가 다소 크기 때문에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지난 59년 사라호 태풍을 비롯해 그간 많은 태풍이 지나가도 괜찮지 않았느냐』는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태풍 중에서도 백사장 침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3m 이상의 파고와 11초 정도로 긴 파도주기, 백사장과 수직방향의 파도 등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침식원인 분석에서도 양측의 차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한동대 안 교수는 △제철소 부지매립을 위한 형산강 및 송도백사장 앞부분 준설 △포철의 해상 투기장 신설 △형산강 하구 유로변경 등을 직접적인 이유로 들었다. 반면 산과연 전 박사는 78년과 98년 대규모 폭풍이 백사장 침식의 주이유라며 준설이나 유로변경 등은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양측간의 견해차에 대해 주위에서는 조만간 양측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고 상대방의 이해를 돕는 절차를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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