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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방송교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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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도읍지였던 개성에서 드라마 '태조 왕건'을 찍을 수는 없을까. 대학가요제를 북한의 대학 캠퍼스에서 개최하는 것은 어떨까.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화해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남한의 방송 프로그램을 북한에서 직접 촬영하고 북한 주민들도 이에 직·간접적으로 출연하는 남북 방송교류 성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KBS가 기획하고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작한 최초의 남북합작 프로그램인 '북녁땅, 고향은 지금'이 지난 15일부터 사흘동안 방송된 바 있어 남북 방송교류 진전 가능성은 점차 구체성을 띠고 있다.

KBS 드라마 '태조 왕건'의 경우, 개성이 고려의 도읍지인데다 개성 시내에서 조금떨어진 송악산에 왕건 왕릉이 자리잡고 있어 지난 해 말부터 개성 현지촬영 의견이 개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이 의견은 실천에 옮겨지지 못했다가 최근 남북간 해빙기운을 타고 다시 현지촬영 시도가 물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특히 현대가 서울에서 개성까지 육로를 이용한 관광사업을 실시하고 개성을 서해안공단부지로 선정키로 북한측과 합의하는 등 개성의 개방속도가 다른 북한지역에 비해 빠를 것으로 보여 현지촬영 성사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KBS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방북 촬영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드라마 촬영이외에 가요제 개최여부도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MBC 대학가요제의 남북 공동개최 아이디어가 나와 가능성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가요제'를 서울 잠실운동장과 평양 김일성 대학에서 동시 개최, 방송한다는 내용.

그러나 MBC측은 가까운 시일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남북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노래의 취향이 다른데다 기술적인 문제 등이 겹쳐 지금 상황으로서는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S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밤 10시10분, KBS1TV를 통해 방송했던 최초의 남북합작 프로그램 '북녘땅 고향은 지금'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앵콜방송에 들어가기도 했다.

KBS는 이 프로그램 방송을 위해 지난 봄부터 북한과 접촉, 지난 달 북측에 촬영대본을 전했고 전달된 대본에 따라 조선중앙TV가 직접 제작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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