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나 이공계통 대학졸업자들의 취업 전제조건이었던 각종 국가기술 자격증도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80년대초 인기 절정기를 구가했던 굴뚝산업 관련 자격시험은 근근히 명맥만 유지하는 반면 전자상거래 관리사 등 컴퓨터 관련 자격시험은 매회 폭발적인 응시 증가세를 보여 시대변화상을 대변하고 있는 것.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시행하고 있는 국가기술자격 시험 종목은 모두 570개. 이중 생사 기술사 시험은 지난해 응시자가 한명도 없었고, 금속제련 산업기사와 계량물리 산업기사, 방직기사 등은 각각 3명과 4명이 응시하는데 그쳤다.
이들 종목의 자격증은 지난 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취업 100%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대구나 포항지역 업체들은 이들 종목 자격증 소지자를 찾아 스카웃 경쟁에 나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관련 산업의 쇠퇴와 함께 인기대열에서 밀려나 '추억의 자격증' 신세가 됐다.
반면 '뜨는' 자격증도 많다. 대한상의 주관으로 올해 첫 시행된 전자상거래 관리사를 비롯해 컴퓨터 활용능력, 워드 프로세서 등 컴퓨터와 관련된 자격시험은 매회 100~200% 가량의 응시자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사장이 부족해 상의 직원들이 애를 먹을 지경이다.
산업인력관리공단 관계자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효용성이 없어진 연간 응시자 10명 안팎의 30개 종목 정도는 당장 자격제도를 폐지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자격제도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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