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노인들은 자칫 사회적응력이 떨어지거나 소외감, 무기력감 등으로 마음의 병을 얻기 쉽습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생활기술 교육은 이같은 노인현실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23일 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생활기술 현장교육'에 참가한 김순주(67·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할머니.
농촌인구 고령화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나 농업현장 참여나 가정·사회에서의 마땅한 소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노년을 보내는게 농촌노인들의 현실이다.
특히 본격 고추수확철을 맞았으나 고된 작업때문에 단 한번도 자식들을 도와줄 수 없어 가격하락으로 시름에 젖어있는 아들 박모(44)씨만 보면 괜히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23일 교육받은 건강관리와 요리, 방향제(포프리) 제작법 등으로 낮동안 집에서 나름대로 가족을 위해 할일이 생겼다.
이날 배운 돼지고기 요리 실습을 당장 활용한 김 할머니는 그동안 푼푼이 모은 용돈으로 구입한 고기로 손수 저녁을 준비해 밭에서 돌아온 자식들에게 음식 솜씨를 뽐냈다.
게다가 김 할머니는 마을 동년배 할머니 3∼5명과 함께 이날 배운 포프리제작 방법에 따라 향기나는 야생화와 들풀을 찾기 위해 야산과 들판을 다녔다.
야생화를 말리고 포프리를 제작해 집안 구석구석에 걸어, 가정에 향기가 가득하게 한다는 게 김 할머니의 계획. 걸으면서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도 하나의 희망이다영양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까지 시범마을 위주로 실시해 왔던 생활교육을 올해부터 산간오지 여성반·아파트 주부반·가족반·농촌 노인반 등 대상을 다양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함께 대상별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생활기술 교육은 말 그대로 생활현장에 적용가능하고 교육이 필요한 대상을 찾아 다닐 것"이라 밝혔다.
영양·嚴在珍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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