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서영훈(徐英勳) 대표 등 지도부로부터 전당대회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이번 경선은 당권.대권과 관계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과열되고 있는 경선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
김 대통령은 "당권.대권은 2002년 있을 전당대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앞으로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은 당과 국가를 위해 사심없이 헌신할 사람이며, 국민에게 여당으로서 헌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당권.대권과 무관함'을 새삼 강조한 것은 현재 어려움에 처한 당이 경선 과열과 후유증으로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강력한 집권여당으로서 새로운 출발과 도약의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강력한 여당'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보고에서 지도부 사퇴나 윤철상(尹鐵相) 사무부총장의 발언파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부는 경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의 '대권후보론' 및 '3자 연대론' 등 논란과 지역감정 자극 등을 보고하면서 '윤 사무부총장의 발언으로 가뜩이나 여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면 당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직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선규정을 어기는 후보에 대해서는 사후에 조사해 당선자격을 박탈하고 불법행위에 연루된 위원장에 대해서는 6개월간 정직처분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고는 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오후 4시부터 30여분간 보고한 뒤 김 대통령이 10분여 동안 지침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당대회 준비위 조직분과위원장인 윤 부총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 참석하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의 표정이 평소보다 굳었다거나 무거운 기색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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