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표심잡기 열띤 '마지막 6분'연설 전대 이모저모

민주당의 1차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30일 오후 김대중 대통령 내외를 비롯, 당 지도부와 전국 대의원 9천372명과 주한외교사절, 참관인 등 1만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0…대회는 식전행사에 이어 오후 1시 서영훈 대표의 대회사로 시작돼 당헌과 정정강정책 개정안건을 처리하고 최고위원 선출, 대표최고위원 지명 순서로 진행됐으며 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 발표와 전자투표로 당선자를 발표하는 순간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어 지난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당시의 감동적인 장면들이 대형 멀티큐브에 연출되면서 김 대통령이 대회장에 입장했고 김 대통령은 곧바로 5명의 지명직 최고위원과 대표 최고위원을 발표했다.

이같은 축제분위기 속에서도 '윤철상 발언'파문과 송자 교육부 장관의 도덕성 시비, 한빛은행 대출 비리 의혹 등 갖가지 악재 때문인지 전당대회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무거웠다.

0…9천300여명의 대의원은 당 지도부와 당무위원, 국회의원 등 당연직 3천475명과 선출직 5천여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2.3%로 가장 많고 영남권이 17.8%, 호남권이 14.7%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집권여당 사상 최초로 경선을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함으로써 정치개혁을 선도했으며 정당 민주주의에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또 정당사상 최초로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전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등 정보화 사회에 한발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47개의 투표소를 설치했지만 1만여명에 이르는 대의원들이 투.개표하는데는 2시간이 소요됐다.

0…15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은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날 정견발표에 주어진 마지막 6분에 승부수를 던졌다.

10%에 이르는 대의원들이 부동표로 추정되고 있는데다 4인 연기명 방식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2, 3명의 후보들에 대해서는 지지 여부를 굳혔지만 1, 2명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 후보들은 대의원들의 표심을 휘어잡을 수 있는 마지막 연설에 총력을 다했다.

그래서 각 후보들은 선동적인 구호를 통해 대의원들에게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93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약체로 평가되던 유준상 전 의원이 유세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탄 채 연설, 2위로 당선되는 이변을 보인 적이 있기 때문에 중하위권 후보들은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김중권 후보는 "명분 앞에서는 물질적인 유혹과 조직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영남민심을 돌리는 데 앞장서겠다"며 '전국정당화'를 명분으로 앞세웠다.

특히 상위권 후보보다는 7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기재, 김민석, 정대철, 안동선, 추미애 후보 등이 '6분 연설'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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