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판기업인 우방의 부도 여파로 아파트 계약자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는 등 대구·경북지역이 이른바 '우방 신드롬'에 휩싸였다.
우방의 최종부도 소식이 알려진 이후 매일신문사와 대한주택보증(주), 각 주택회사, 법무법인 등에는 우방은 물론 다른 주택회사의 아파트 계약자, 입주자들의 분양보증 및 아파트부지 근저당·압류 설정 여부, 이에 따른 피해 정도 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는 몇 년 전 청구, 보성 등의 부도로 이해관계자들이 엄청난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경험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아파트 계약자 및 입주자들이 저마다 불안을 덜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때문.
아파트 분양보증을 하는 대한주택보증 대구지점 관계자는 "우방부도 이후 보증 여부와 범위 등을 묻는 전화가 잇따라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밝힌 뒤 "지금까지는 대한주택보증이란 회사가 있는지조차 아는 시민이 드물었으나 우방 사태로 회사홍보 하나는 확실히 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주)태왕 심수보 과장은 "계약한 아파트의 안전성을 확인하려는 문의가 최근 수십 건이 넘는다"며 "이 중 우방의 고객이 건 전화가 대부분이며 피해대책을 상담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지역의 변호사, 법무사, 공인중개사사무소에도 아파트 계약자와 입주자들이 법적으로 주택업체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또 부도 이후 발생했거나 예상되는 민원들로 인해 대구시와 우방의 아파트 현장이 있는 각 구청 및 경찰서 직원들도 우방과 민원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거나 대책을 수립하느라 비상에 걸렸다.
지역민들에게도 우방의 부도와 향후 전망은 최대의 화젯거리로 떠 올랐다.
회사원 박인수(35·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식당이나 술집에 가면 대부분 사람들의 화제가 우방부도와 계약자들에 대한 걱정이었다"며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은 앞으로 우방타워랜드에 놀러 갈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주택업체 한 관계자는 "우방이 부도는 났지만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얻고 있는 기업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 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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