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이 당내 최대 실세로서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57%의 지지를 받은 경선 1위의 자리는 당내 세력판도를 공식적으로 바꿔놓았다. 그동안 권노갑 최고위원이 동교동계의 좌장으로서 중심세력을 자임해 왔지만 한 최고위원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된 것이다.
지난 달 31일 당사에서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7명의 선출직 최고위원과 5명의 지명직 최고위원들이 서열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자리였다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김대중 대통령이 이들간의 서열을 결정하는 자리였다.
김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의 자리 배치를 통해 최고위원들간의 공식적인 당내 서열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정무수석실에서는 최고위원 경선 결과와 당내 위계질서, 연령 등을 고려, 자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 대표와 권 최고위원, 장태완.신낙균.장을병 최고위원 등 김 대통령이 지명한 5명의 최고위원들이 당내 위상 등을 통해 적절한 순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물론 최고위원들간의 서열은 이들의 당내 영향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의전상의 서열일 뿐이다.
좌석배치를 통해 드러난 서열은 서 대표가 김 대통령과 마주앉아 1위 자리를 굳혔고 김대통령 오른쪽 자리에 앉은 한화갑 최고위원이 그 다음이었다. 이어 권노갑.이인제.김중권 최고위원 순이었고 장태완.박상천.신낙균.장을병.김근태.정동영.정대철 최고위원이 그 뒤를 이었다. 동교동계의 두 축인 권노갑.한화갑 최고위원간의 서열이 공식적으로 뒤바뀐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들간의 신경전을 고려, 서열을 공식화하지는 않고 당분간 '가나다 순'으로 예우하기로 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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