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악 돈가뭄 기업 목탄다

올해 7~9월 석달동안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은 최근 1년 중 최대의 자금수요를 갖고 있으나 조달실적, 여건 등 실제 자금사정은 가장 좋지 않아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289개 대구.경북 기업을 상대로 조사, 발표한 자금사정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외부자금수요 BSI(실사지수)는 120.4로 지난해 3분기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금사정 BSI는 83.0, 자금조달여건 BSI는 89.6으로 역시 같은 기간 중 가장 낮았으며 필요자금 조달률도 81.3%에 그쳐 크게 부진했다.

자금사정 BSI가 100 이상이면 자금사정 호전업체가 악화업체보다 많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임을 뜻한다.

자금사정은 수출호조세인 영상.음향, 매출호황인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나빠졌으며 특히 건설업, 중소기업, 내수기업, 대구지역 기업의 사정이 더 악화됐다.

올해 3분기 자금수요가 최대를 기록한 것은 매출감소(31.6%),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20.0%), 외상매출금 증가(13.5%) 등으로 대부분 영업이익이 줄고 금융비용부담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됐다. 공장 신.증설(15.5%) 같은 투자자금 수요는 적었다.반면 구조조정을 앞둔 은행권이 여신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비은행권은 대출여력 부족으로 여신능력이 줄어드는 등 금융시장 경색현상이 심화돼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분기 자금사정전망 BSI는 97.2, 외부자금수요전망 BSI는 117.0, 자금조달여건 BSI는 96.9 등으로 3분기보다는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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