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권도의 꿈 드디어 성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장하다, 우리딸. 그동안 밖에서 훈련하느라 따뜻한 밥 한번 못해 줘 마음아팠는데…"

정재은선수(20.한국체대3)가 28일 오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태권도 경기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자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정 선수의 집은 잔치 분위기를 이뤘다.

TV를 통해 딸의 모습을 보면서 경기내내 두 손을 꼭 모으고 가슴을 졸였던 어머니 도영희(46)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딸의 승리를 기뻐했다.

정 선수가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은천초등학교 5학년 때.

큰 오빠 재열(28.사설경호원), 작은 오빠 재원(26.신관중학교 태권도 코치)씨를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1년만인 초등학교 6학년때 '전국 어린이 태권왕'으로 뽑히며 두각을 나타냈고 중.고교 시절 전국대회를 휩쓸어 마침내 고3 때 국가대표가 됐다.

정 선수를 응원하러온 동네 사람들은 "태권가족 막내딸이 큰 일을 해냈다"고 축하를 건넸으며 정 선수의 금메달 획득이 특히 어려운 가정환경과 한 차례 심한 부상을 이겨내고 일궈낸 한 편의 인간승리라는데 더욱 박수를 보냈다.

아버지 정병상(48)씨와 어머니 도씨는 그동안 건축현장에서 장판. 환기통 설치작업을 하며 세 자녀를 길러 왔으며 지금도 월세 18만원짜리 지하 방2칸 집에서 살고 있다.

또 정 선수는 지난 97년 고3 때 홍콩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했음에도 불구, 척추를 심하게 다쳐 1년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 선수가 이런 슬럼프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특히 아버지의 힘이 컸다는 후문.아버지 정씨는 재은이가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응원해야 한다며 비행기삯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휴일도 없이 일해왔을 정도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격투기'인 태권도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미모를 겸비한 정 선수는 최근한 스포츠용품 업체로부터 모델제의를 받기도 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