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무역사기 주의보,수만달러 피해 잇따라

인터넷을 이용한 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며 국내 수출업체 및 무역중개업체들이 수만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해 대규모 무역거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개수수료, 샘플비용, 납품보증금 등을 요구한 뒤 돈을 받

국내 모인터넷 무역중개업체는 아프리카 토고의 한 수입상과 컴퓨터 1만5천대 수입건을 추진하던 중 납품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3만달러를 떼였다. 수입상은 자국 정부에 컴퓨터 1만5천대를 납품한다며 인터넷을 통해 410만달러 상당의 거래 의사를 밝혔다. 국내 중개업체는 이를 받아들여 납품보증금, 준비자금, 수수료 등으로 3만달러를 송금했으나 거래대상은 수입상이 아닌 단순한 연락대행업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을 통해 바이어를 검색해주는 거래알선업체들의 농간도 심각하다. 국내 한 전자부품회사는 인터넷으로 바이어 리스트를 제공해주는 미국 LA 소재 한 업체에 정보제공료로 225달러를 보냈으나 리스트를 보내오기는 커녕 연락이 아예 끊겼다.

모전자제품 제조사도 국내 거래알선 사이트를 통해 독일 D램 공급업체와 연결돼 샘플비로 250마르크를 송금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투자진흥공사(NIPC)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한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부통령 특별보좌관에 의해 조직된 박람회 개최를 홍보하며 등록비 3천500~4천달러와 후원금 1만~1만5천달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회사는 민간업체에 불과하며 부통령실과도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 거래알선업체 한 관계자는 "사기거래의 대부분은 턱없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 귀가 솔깃하도록 한다"며 "특히 시일이 촉박하다며 거래수수료, 보증금 등을 미리 보낼 것을 독촉하는 경우 사기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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