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은 시드니올림픽에서 금8, 은9, 동메달 11개를 따내 국가별 메달순위 13위로 5회 연속 「톱10」진입에 실패했다.
84년 LA올림픽에서 10위에 입성한 이후 체육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금메달 10개획득,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24개종목에 28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8개의 금메달 가운데 양궁과 태권도에서 각각 3개씩 땄을 뿐 다른 종목에서는 펜싱의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 레슬링의 심권호(주택공사)뿐이었다.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 금을 캔 김영호의 위업은 한 마디로 기적이다. 플뢰레 등록선수가 20여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만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유럽의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친 김영호의 쾌거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 스타로 손색이 없다.
심권호도 올림픽 레슬링 2개체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2개 체급 「그랜드슬래머」에 등극, 세계레슬링사를 다시 썼고 84년 LA대회때부터 개인.단체를 싹쓸이 해 온 양궁의 선전도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윤미진은 2관왕에 올라 김진호, 김수녕의 뒤를 잇는 여자양궁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그늘에 묻혀 있는 비인기 종목의 선전과 구기에서의 활약도 한국스포츠에 희망을 안겼다.
변변한 연습구장조차 없어 여기 저기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던 남자하키는 세계최강 네덜란드와 페널티스트로크까지 벌이는 접전끝에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일궈 내 감동을 던졌다.
여자농구도 예선탈락의 전망을 뒤엎고 16년만에 4강에 진출했고 프로선수들로 출전한 야구도 동메달을 따내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역대올림픽에서 「효자종목」으로 불렸던 레슬링과 유도, 복싱 등 격투기는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 대회에서 금 2개를 땄던 배드민턴, 탁구, 핸드볼도 기대에 못미쳤다.
특히 24년만에 노골드에 그친 유도와 레슬링의 부진 등 격투기의 몰락은 세대교체실패, 선수양성의 후진성, 국제정보의 부재에 따른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메달 숫자에 급급하기 전에 사회체육의 활성화를 통해 기초 종목을 육성하고 과학적인 선수관리, 활발한 국제교류와 정보교환을 위한 스포츠 외교에 투자가 뒷받침 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특정 종목에 치우쳐 있는 우리 체육의 고질병이 고스란히 드러난 만큼 전략종목의 다변화와 사회체육의 활성화가 한국선수단에 던져진 21세기 화두다.
올림픽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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