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운의 이봉주 메달 좌절

【시드니에서 정지화기자】이봉주(30)가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운으로 한국마라톤이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봉주는 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2시) 벌어진 남자마라톤에서 15㎞ 지점에서 넘어지면서 페이스를 잃어 선두그룹에서 탈락, 2시간17분57초로 24위에 머물렀다. 정남균(한체대)은 2시간22분23초로 45위, 백승도(한전)는 2시간28분25초로 65위 그쳐 한국선수 모두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부진을 보였다.게자네 아베라(에티오피아)는 39㎞ 지점에서 혼신의 스퍼트로 선두에 나서 2시간10분11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6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에릭 와이나이나(케냐)는 2시간10분31초로 2위, 테스파예 톨라(에티오피아)는 2시간11분10초로 3위에 올랐다. 아프리카 선수가 마라톤메달을 휩쓴 것은 올림픽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시드니 호주 북서쪽의 밀러 스트리트에서 출발, 홈부시베이 올림픽공원의 주경기장에 골인하는 42.195㎞ 레이스는 초반부터 탐색전이었다. 이봉주와 백승도, 정남균은 2위그룹에 끼어 달렸다.

첫 5㎞ 구간을 아베라와 똑같이 15분36초에 끊어 쾌조의 출발을 보인 이봉주는 10㎞를 아베라, 와이나이나 등 선두그룹과 함께 46분17초에 통과, 금메달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그러나 이봉주는 15km 구간을 막 지난 지점에서 스페인 선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손바닥이 찢어지고 엉덩이와 머리에 타박상을 입는 불운에 끝내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봉주는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재개하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이미 정상적인 페이스를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시드니는 섭씨 21도, 습도 18%로 예상보다 쾌적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레이스에 적잖은 지장을 주었다.

한편 북한의 김중원과 김종철은 2시간18분4초의 기록으로 각각 29, 30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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