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를 비난하는 불온 전단의 실체를 두고 경찰과 공방을 벌였던 한나라당은 2일 전단이 뒤늦게 발견되자 '거짓말 정권의 실체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대여공세에 나섰다.
29일 오후 뿌려졌다는 전단에 대한 수색 작업에 나선 경찰과 한나라당은 2일 오전 대구백화점 주변에서 전단 3매를 수거한데 이어 같은날 북구 홈플러스 주변에서도 봤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2일 "경찰은 도대체 누구의 지시를 받고 불온전단 사건만 터지면 쉬쉬하며 체제전복을 꾀하는 불순세력의 망동을 눈감아 주는지 밝히라"며 "경찰청장은 정식으로 사과하고 배후세력을 색출하라"고 주장했다2일 오전까지 중앙당 발표에도 불구 전단의 실체를 확인치 못해 '속앓이'를 하던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와 중구지구당 백승홍 의원도 목소리를 높였다.
시지부 박방희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란 주장을 편 민주당에 대해 "명백한 물증이 있는 사실을 두고 자작극 운운하는 것은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꼬집었다.
또 백 의원도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의 한심한 작태나 우리당의 자작극이란 민주당 발표는 거짓말과 뒤집어 씌우기를 생활화하는 김대중 정권이 얼마나 후안무치한 정권인가를 확인시켜 주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백화점 주변에 전단 7천매가 뿌려지고 1천매가 도로바닥에 붙여져 사람들이 밟고 지나갔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아직도 일부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李宰協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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