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대성학력연구소가 실시한 모의수능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모의수능시험은 실제 수능시험을 50여일 앞두고 전국에서 52만6천여명이 응시, 올 입시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험생 개개인에게는 지원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진단해보는 실질적인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아울러 자신의 취약과목이나 실수가 잦은 부분 등을 점검, 마지막 정리공부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으므로 모의고사 결과를 활용하기에 따라 상당한 변화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모의수능시험에 비춰본 입시 전망
입시전문가들은 올 입시의 가장 큰 관건으로 교차지원과 재수생 강세를 꼽고 있다. 이번 모의수능시험에서도 이같은 예측은 그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인문계는 남학생의 전체 평균이 270.8점으로 266.1점인 여학생보다 4.7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자연계는 여학생의 전체 평균이 299.2점으로 289.7점인 남학생보다 9.5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연계 중상위권 남학생들이 대거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응시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 지원 때 결국 자연계로 하게 되므로 인문계든 자연계든 수능성적 분포나 석차 등을 그대로 믿고 따르기엔 위험이 크다. 따라서 올 입시에서는 모의수능시험을 통해 수험생들의 대학 및 학과 선호도를 충분히 조사해둔 입시전문기관의 분석자료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재수생들의 강세는 입시 사상 최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평균점을 비교해보면 지난해 수능시험에서는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11.2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모의수능시험에서는 인문 남자 졸업생이 21.3점, 여자 졸업생은 21.6점, 자연 남자 졸업생은 23.0점, 여자 졸업생은 15.3점이나 재학생보다 높았다.
재수생의 경우 안정적 합격을 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올 입시에서 특차모집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또 재수생 고득점자들이 양산됨으로써 상위권 대학과 중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경쟁은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지원가능 대학 및 학과
대구 일신학원이 9월 모의수능시험 결과를 토대로 2001학년도 지원 가능 대학과 학과를 분석, 전망한 결과 최상위 학과인 서울대 법학부와 서울대 의예과는 390점(원점수 기준)을 넘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문계의 경우 서울대 중위권 학과 및 연.고대 상위권 학과는 378점 이상, 서울지역 중상위권 학과 및 대구.경북지역 상위권 학과는 356점 이상이 지원가능점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경북지역 중상위권 학과는 326점 이상, 지역 4년제 대학은 210점 이상으로 예측됐다. 자연계는 서울지역 상위권 학과 및 대구.경북지역 최상위권 학과 지원가능점이 367점 이상으로 분석됐다. 서울지역 중위권 하과 및 대구.경북지역 상위권 학과는 340점 이상이라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지역 4년제 대학의 최저 지원가능점은 232점이었다.
일신학원이 제시한 지원가능 대학.학과표는 현재 내 점수로 어느 대학, 학과를 지원할 수 있는지 예상해보고 당초의 목표에 맞다면 꾸준한 페이스 유지를, 목표에 떨어진다면 마지막 분발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활용여부에 따라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신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지원추세, 올 수험생들의 선호도 등을 반영했으며 수능시험 지원 결과에 비춘 교차지원까지 고려했다"고 전제한 뒤 "실제 수능시험과 대학 지원 때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를 막판 정리의 촉매제로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수능 한달 앞-최종 마무리 전략
수능시험이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공연히 조급함에 빠져 집중력을 잃거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한두 과목을 포기하기 쉽지만, 반대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모의수능시험은 현재 자신의 학업 성취를 알아보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점검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 모의수능시험을 치른다 해도 실제로는 실전 연습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와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의 조언을 통해 최종 마무리 학습방안을 살펴본다.
▲적극적이면서도 느긋한 태도를 가져라
대부분 수험생들이 지금은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한다. 이 때 잘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답부터 찾아보기 쉽다. 모르는 문제 앞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드는 훈련을 쌓아야 실제 수능시험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잘 빠지는 함정은 시간이다. 어떻게든 빨리 진도를 나가는 데만 집착해 대충 훑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공부는 결코 점수와 연결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느긋한 자세가 필요하다.
▲교과서와 학교 수업에 충실하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2001학년도 수능시험 출제 기본방향은 음미해봄직하다. '가능한 여러 교과가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거나 한 교과 내의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해 통합교과적인 문항을 출제하고,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보다는 주어진 문제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하겠다'.
이런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필수 전제조건이다. 문제풀이를 하면서도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끊임없이 교과서를 확인해야 한다. 또 문제가 쉽게 출제될수록 수업에 충실해 전 과목에 대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수업은 소홀히 하면서 한두 과목에 치우치는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
▲점수대별 학습대책
상위권의 경우 실전문제 풀이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고 과목별 취약단원을 교과서 중심으로 다시 정리해야 한다. 상위권 가운데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해 전체적인 감각을 잃거나 마지막 관리를 잘못해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큰 폭의 성적 향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권의 문제집이라도 철저하게 이해하고 끝까지 풀어보면서 교과서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위권의 경우 새 책보다는 지금까지 본 책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부모는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라
감시.감독을 사랑의 전부로 생각하는 학부모가 많다. 시간이 촉박할수록 믿고 맡기는 자세가 중요하며,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격려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잠은 충분히 자도록 배려해 줘야 한다. 수면부족은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스트레스와 무력감의 원인이 된다.
수능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족집게 강사나 강의를 추천하면서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능시험 문제는 기존의 문제집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고교 교과과정을 근거로 한 출제위원들의 창작물이므로 문제를 적중시킨다는 거짓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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