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입시 60차 문제

아래 제시문은 어느 일간지에 실린 외국인의 칼럼의 일부에서 발췌한 것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겪은 한 가지 경험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를 읽어보고, 현대 사회의 생활과 관련하여 '정(精)과 원칙(原則)'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최근 서울에 집을 마련했다. 내장이 낡아 있었기 때문에 실내를 개조하기로 하고, 아파트 일을 주로 하는 인테리어 업자에게 의뢰하기로 했다. 대충 생각하고 있는 바를 설명한 후 사장에게 비용이 얼마냐고 물어보니, 오히려 "얼마를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말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당혹해 하면서도 아파트 구입 가격의 10% 정도에 해당되는 가격을 제시하니, "그 가격으로 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필자는 친한 친구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에 친근감을 느꼈고, 일본인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장이 매우 좋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장은 언제까지 견적서를 제시할 낌새도 보이지 않앗다. 한편 이쪽도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여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추가 요구를 몇 가지 하게 되었으나, 사장은 언제나 "알겠습니다. 해드리지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사를 하고 살다보니 천장에 구멍이 있거나, 주문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등 여러 가지 불비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장과의 관계가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빨리 해 드릴테니, 잔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돈을 지불하지 말라고 들었으나, 금액이 그리 크지 않고 사장도 딱하다는 생각에 돈을 건네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 며칠을 기다려도 일을 하지 않았다. 3주일 정도 지난 후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사장을 만나 따졌다. "돈을 건네 준 내가 바보였네요" "무슨 말씀을 하세요? 저는 서비스를 해드리고 있는데…" "…" 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받은 금액에 해당하는 일은 전부 이사하기 전까지 완성했고, 나머지 부분은 서비스 부분이라고 하는 것이 사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견적서도 없고, 여기서부터는 서비스라는 이야기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공사가 계약금 범위 내에서 일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한국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다시 한번 문화 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사건이었다.내가 아는 사람 중에 "한국에는 친절은 있으나, 서비스는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인에 있어서 서비스란 친절과 동의어이므로, 내가 베풀고 싶으면 '해주지만', 마음이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응모요령

글의 길이는 빈칸을 포함하여 1,500자 안팎(±150)이 되게 할 것.

제목을 쓰지 말고 본문부터 시작할 것.

원고마감 일자 : 10월 14일(토요일)

우편으로 응모할 경우 봉투 겉면에'제60차 학생 논술 응모'라고 반드시 쓸 것.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2가 71 매일신문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715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166 일신학원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412

학교와 학년, 집 전화번호를 밝힐 것.

당선작은 본지에 강평과 함께 게재. (상장과 부상은 학교로 우송함)※ PC통신과 인터넷으로도 원고를 접수합니다.

일신학원-ilsin@ilsin.co.kr 하이텔-maeil01, 천리안-maeil5, 나우누리-maeil001, 유니텔-s2mi,인터넷kjk@m2000.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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