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訪美의 조명록 차수 예우

미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하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원장을 맞으면서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측은 워싱턴을 방문하는 북한관리들 가운데 최고위급인 조 부위원장을 특별한 경우로 간주, 수교국의 장관급에 준하는 대우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발생한 '아메리칸항공(AA)의 몸수색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조 부위원장이 이용하는 공항당국과 항공사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한 소식통은 조 부위원장에 대한 전반적인 예우 수준과 관련, "그의 미국방문은 특별한 경우"라면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이번 회담의 공식 상대역인 만큼 장관급에 준하는 예우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김 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처음 워싱턴을 방문하는 조부위원장에게 10일 저녁(현지시간) 성대한 만찬을 베푸는 점과 북한이 적성국가이기때문에 그의 신변위해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이 경호를 강화한 점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측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조 부위원장이 도착 및 출발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의 덜레스 공항 당국 그리고 그가 이번 방미에 이용하는 유나이티드항공(UA)측에 공문발송 등의 방법을 통해 그의방문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달 5일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에 참석하려고 뉴욕으로 가기 위해 프랑크푸르트에서 여객기를 갈아타려다 탑승수속과정에서 AA측 보안관계자들의 지나친 몸수색에 항의, 평양으로 되돌아 갔었다.그러나 국무부측은 이번 조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 기간 중 불쾌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힌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조 부위원장 일행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 이민.세관 및 검역(CIQ) 절차를 밟지않고 특별라인을 통해 보안검색대를 바로 통과, 신속하고 원활하게 공항을 나온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미국 국내선인 UA 806편으로 워싱턴의 덜레스 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조 부위원장 일행은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단 입국절차를 마쳤기 때문에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차량편으로 워싱턴 시내의 숙소로 이동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주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은 조 부위원장에 대한 예우문제와 관련, 작년 5월 빌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인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측의 "극진한 대우"를 받았던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측도이번 조 부위원장에게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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