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벨 물리.화학상 수상

올해 노벨 과학상(물리학상/화학상)은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정보기술(IT) 혁명을 가능케 한 기초기술 탐구 공로자들에게 돌아갔다.

◇컴퓨터.휴대폰의 기초 마련 = 물리학상 수상자 3명은 공히 PC와 휴대폰의 핵심요소인 반도체의 기초연구 업적으로, 화학상 수상자 3명 역시 발광다이오드(LED)와 태양전지 등 정보통신 산업의 중추를 이루는 요소들의 기초기술인 전도성 고분자 연구의 공로로 영예를 안았다.

이들의 연구 성과에 의해 지구촌 어디에서나 뉴스를 금방 접하고 누구와도 통신할 수 있게 한 휴대폰.팩시밀리.인터넷.e메일 등의 탄생이 가능케 됐다. 이 때문에 올해의 노벨 과학상은 정보통신 시대를 실감케 할 뿐 아니라, 실용적 연구를 중시하는 경향을 수용했다는 특성도 드러냈다.

◇물리학상 =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자들이 고속 트랜지스터와 레이저 다이오드(이극 진공관), 집적회로(IC) 등을 개발, "현대 정보기술이 실현될 수 있는 안정된 토대를 마련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 "킬비의 발명이 없었으면 퍼스널 컴퓨터(PC)가 존재할 수 없고, 알페로프의 연구가 없었다면 인공위성에서 정보를 지구로 보내거나 장거리 전화가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페로프와 크뢰머는 복합 반도체 장치로 불리는 층상 반도체 구조를 기초로 한 고속 광전자 공학(optoelectronics) 소자와 극소 전자공학(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소자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한 고속 트랜지스터와 레이저 다이오드는 각각 인공위성과 이동전화 기지국, 광섬유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 정보 전달에 사용되고 있다. 또 이 기술은 콤팩트디스크(CD) 플레이어와 바코드 판독기 등에도 사용된다.

킬비는 현재 칩(chip)로 불리는 집적회로를 발명한 당사자이며, 이 발명으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는 현대 기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강력한 컴퓨터는 물론 세탁기, 자동차, 우주탐사선, 의학 진단장비 등을 제어하고 자료를 처리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 등이 모두 킬비가 발명한 집적회로 기술을 토대로 한 것이다.

◇화학상 = 수상자 3명은 전도성 고분자(polymer) 발견.개발 업적을 인정 받았다. 고분자 물질인 플라스틱은 금속과 달리 전기가 통하지 않아 구리선이나 다른 전선 등의 절연체로 사용되지만, 이들 3명은 플라스틱의 구조를 변형해 전도체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혁명적인 발견을 했다고 스웨덴 한림원은 평가했다.

이들은 1970년대 말에 이같이 고분자의 전도성에 대한 중요한 발견을 했으며, 이들이 개발한 전도성 고분자는 이후 화학과 물리학에서 중요한 연구분야로 자리 잡았다.

한림원은 "전도성 고분자는 사진용 필름의 정전기 방지 물질과 컴퓨터 모니터의 전자기파 차폐 물질, 햇빛을 차단하는 스마트 창문 등에 활용되고 있다"며, "이 분야는 실용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반도체성 고분자는 특히 최근에는 발광다이오드(LED)와 태양전지,이동전화의 디스플레이, 소형TV 화면 등으로 개발되고 있기도 하다.

◇UC와 일본의 성가 = 시라카와 히데키씨가 이번에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됨으로써 일본은 총 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또 전체 6개 부문 중 경제학상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모두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물리학 3명, 화학 2명, 의학 1명 등 6명의 수상자를 냈다.

또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UC)은 이번으로써 단일 대학이면서도 무려 43명이나 되는 수상자를 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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