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뚫린 하늘, 쏟아지는 자외선

올해 남극 상공의 오존 파괴량과 오존층 구멍 크기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그동안 남극 상공에만 있다고 여겨졌던 오존층 구멍이 남미의 인구 밀집 도시 상공으로까지 확산, 시민들이 다량의 자외선에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상 최대 오존층 구멍

뉴질랜드의 대기연구 과학자 스티븐 우드는 지난 5일 미 항공우주국(NASA) 자료를 인용, 최근 오존 구멍의 크기가 한반도 넓이의 150배인 2천930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된 최대 크기의 오존층 구멍은 1988년 관측된 2천700만㎢였다. 12년만에 230만㎢ 증가한 것.

일본 기상청도 남극 상공 오존 파괴량이 지난달 12일 9천622만t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세계기상기구(WMO)는 남극의 현재 오존량은 오존층 구멍이 생기기 전인 1976년 보다 10~15%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해 확산

남극의 오존층 구멍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칠레 남부지역에서는 자외선 도달량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때문에 현지 보건 관리들은 "맨 피부로 7분 동안만 햇볕 속에 있으면 타게 된다"며 푼타 아레나스 시민들에게 낮 동안에는 밖에 나가 햇볕을 쬐지 말도록 당부했다.

과학자들은 기존의 오존층 구멍에서 일부 떨어져 나온 새 구멍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과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동안 오존층 구멍은 남극과 그 주변 해역 상공에만 있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오존층

상부 대기층을 구성하면서 태양에서 발산되는 자외선이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그 많은 자외선이 그대로 지표면에 내리쬐면 대부분의 생물들은 목숨을 잃는다. 다량의 자외선은 먹이사슬의 초기 계층인 미세한 식물들을 죽여 버리며, 남극의 빙하를 녹여 해양 동물의 먹이가 되는 식물 플랑크톤의 성장을 억제해 생태계 파괴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람에게 피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다1980년대 중반에 과학자들은 남극대륙 상공의 오존층에 구멍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그 원인으로 프레온 가스 등이 지목됐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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