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과 국제적인 찬사 속에서도 유고연방 코슈투니차 대통령의 소박한 사생활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여전히 베오그라드 중심가의 작은 아파트를 떠나지 않고 있으며, 부인도 개와 함께 산책 나오고 직접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고 있다.
밀로셰비치가 삼엄한 경계 속의 대통령궁에서 살던 것과 달리 코슈투니차 대통령 부부의 아파트는 시내 중심가의 시끄러운 교차로 한편에 자리잡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6층짜리 이 아파트는 10여년간 반 밀로셰비치 시위의 중심지였던 공화국광장에서 불과 몇백m 떨어져 있으며, 사복 경찰 2명만이 구형 승용차에서 경비하고 있다.
아파트 인터폰을 누르면 누구나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4층 나무 문에는 '코슈투니차'라는 이름이 슬라브 민족의 카릴문자로 새겨져 있다. 기자가 벨을 울리고 인터뷰를 요청하자 안에서 개짖는 소리와 함께 "싫습니다.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는 한 여자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복도 맞은편 집은 연금 생활자인 한 여자의 집이다. 이 여자는 "코슈투니차가 대통령이 돼 매우 기쁘다. 아파트 주민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코슈투니차 부부는 둘 다 매우 친절하고 항상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안부를 묻는다"며,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쇼핑 바구니를 들어다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그녀는 "최근에도 대통령 부인이 쓰레기를 버리고 개를 산책시키는 모습을 봤다"면서 찬사를 그칠 줄 몰랐다. 또 대통령 부부의 오랜 친구 한 사람은 "대통령 부부가 침실과 거실, 부엌으로 이뤄진 좁은 아파트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산다"고 전했다.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슈투니차 대통령은 1970년대부터 살아온 이 아파트를 떠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고 한 이웃은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