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풍-YS가 왜 자꾸 저러나

대통령은 재임기간중의 국정전반에 대해 무한(無限)책임을 지는게 마땅하다. 특히 대통령중심제인 대한민국에선 말할 나위가 없다. IMF를 부른 책임에 대한 논란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궁극적인건 누가 뭐라해도 YS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설사 지난30여년간 우리경제의 누적된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해도 YS 재임5년간 그걸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YS의 실정(失政)으로 치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방증(傍證)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환란(換亂)이 난지 불과 2년반사이 다급하나마 급한 불을 끈 DJ의 경제치적이 그걸 말해주고 있다. 물론 여러 원인으로 최근 다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끝이 어떻게 될지 현재로선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만한 노력과 예측이 없었다는 점에서도 YS는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새삼 이 얘기를 상기시키는건 그를 대통령으로 잘못 선택한탓에 아직 'IMF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YS는 사죄하는 자세로 처신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뜻에서 거듭하는 말이다. 'IMF고통'이라면 치를 떠는 국민들이 아직 많다. 그로 인해 도산하거나 실직한후 가족과 뿔뿔이 흩어진채 길거리를 헤매는 국민들도 많고 '죽음'을 선택한 고인(故人)들의 한(恨)은 물론 그 유족들의 아픔은 전쟁의 상흔이나 다름 없다. 또 버려진 숱한 아이들은 6.25전쟁고아처럼 평생을 한을 품고 살아갈 것이다. 이를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YS는 매사 교회에서 기도하는 자세로 여생을 보내야 옳다.

◈못말리는 YS

그런 그가 최근의 행보나 언행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역사의 흐름'이 약간만 달랐어도 '노벨평화상'이 그에게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YS와 김일성'의 남북정상회담성사가 불행하게도 '김일성의 급서(急逝)' 때문에 무산된 건 역사의 아이러니일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YS가 운이 없다고 봐야한다. 그렇다고 해서 DJ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듣고 한다는 말이 '노벨상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는 막말을 해도 되는건가. 그는 전직 대통령이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게 언행에 더더욱 진중해야 한다.

DJ에 대한 시샘이라면 치기도 유만분수가 아니다. 물론 고려대 특강이 학생들의 저지로 무산된데 대한 화풀이로 했다고 쳐도 말을 아꼈어야 했다. 전직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자체를 폄하한다는 건 국제적 웃음거리일뿐 아니라 그건 대한민국 전체국민의 망신인 것이다.

잘못 뽑은 전직 대통령때문에 왜 또 전국민이 국제적 망신을 당해야 하는지를 생각했어야 했다. 또 DJ를 진정 그가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독재자'이기땜에 부적절한 수상(受賞)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따로 처신해야 옳다. 전직 대통령답게 DJ를 직접 만나 당신의 이런저런 정치행태는 못마땅한 것이라고 털어놓고 그 시정을 요구하는게 순리이자 원로다운 행보이다.

◈전직대통령 품위지켜야

그런데 무슨 장난도 아니고 앞뒤 설명도 없이 아무 곳에서나 함부로 말을 내뱉고 그게 여과도 안된채 그대로 보도되는 행태는 이젠 그만해야 한다. 그뿐아니다. 여론의 화신(化身)인양 누구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고 누구는 안된다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그야말로 가관이다. 한땐 '정치적 아들'이란 사람에게 여당에 입당했다고 절대 안된다고 했다가 조화(弔花)자리가 DJ 것보다 YS 것이 중간에 자리잡았다고 해서, 부부동반으로 상도동을 찾았다고 해서 난데없는 대통령감으로 왔다갔다하는 그의 언행은 정말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YS도 이젠 8순을 바라보는 노인이다. 지역감정에 기초한 영호남의 표가 어떠니 하면서 차기 대통령론을 함부로 들먹거리는 막말은 이젠 그만 하고 제발 국가원로답게 처신해 주길 바란다. 전직 대통령마다 YS처럼 지역기반을 토대로 재임후에도 정치적 행보를 편다면 이 나라는 '후3국'이 문제 아니라 사분오열로 결단날 판국이 아닌가. 나라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서민생활이 말이 아닌 형국에 지금 우리가 차기 대통령 운운할 계제인가. YS곁에는 그렇게 말릴 사람도 없는지 아니면 교묘하게 반사이익만 노리는 사람들뿐인지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그리고 마치 '빚받을 사람'처럼 YS가 왜 저렇게 좌충우돌, 일반국민들은 이해하기 힘든 큰 소리만 치는지, DJ도 심사숙고해볼 일이 아닌가 싶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