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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 터미널 4곳 '흉물'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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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3시 대구 비산동 북부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상가의 절반 가량이 문을 닫아 황량한 분위기속에 손님 발길도 한산했다. 문을 닫은 상가앞 대합실은 1년6개월째 형광등 불마저 꺼져 승객들이 통행을 꺼릴 정도였다. 터미널 업주측에서 경비를 줄인다고 자동매표기계를 설치한 뒤 매표소 창구는 판자로 막고 방치해 흉한 모습이었다. 터미널 바깥 시내버스 승강장은 시커멓게 먼지를 뒤집어 쓴 노선표지판이 대구 관문의 이미지를 흐려놓고 있었다.

같은 시각 동부시외버스터미널. 터미널 손님들이 택시 승강장으로 가는 가파르고 폭이 좁은 큰크리트 계단은 엉망으로 부서져 있었다. 오르내리는 사람마다 쩔쩔매며 터미널측과 대구시에 대해 불평을 해댔다.

대구의 관문격인 시외버스터미널 4군데의 외곽지 이전 발표이후 터미널측과 행정당국이 시설 및 서비스 관리에 5년째 손을 놓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6년 동.서.남.북부 시외버스터미널이 도심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서부는 화원 명곡, 북부는 칠곡, 남부와 동부는 동대구 역세권으로 옮기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터미널 업주들은 현재 정류장 부지 매각이 경제난으로 벽에 부딪히고 승객이 해마다 5~10%씩 감소, 10년전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설 관리에 무신경하다는 것이다.

서부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하루 평균 승객이 5천700여명으로 10년전 1만1천여명의 절반수준이며, 하루 136회를 운행하는 남부는 승객이 700명에 그치고 있다.이 때문에 4개 터미널 40개 여객업체중 상당수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대구시 역시 뒷짐을 지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안에서 시외버스 대책은 단 하나도 마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용객 편의와 업체 경영정상화를 위해 국비지원과 민자유치를 통한 터미널 이전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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