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10·26 대전 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눈앞에 두고 한숨만 쉬고 있다.자민련 당직자들은 이번 보선이 텃밭인 충청권에서 당의 존립 여부를 가리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다른 당들이 지도부를 앞세워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반해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 등 지도부가 미동도 않고 있어 "초반 근소한 차의 우세가 서서히 기울고 있다"며 지도부를 겨냥한 원망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당직자들이 분통을 터뜨린 대표적 사례는 일요일인 전날 한밭초등학교에서 열렸던 대전 서구청장 보선 합동연설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등 여야 간판주자들이 자당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청중들 사이를 누빈 반면 자민련은 강창희(姜昌熙) 부총재 등 일부 당직자를 제외하곤 지도부가 눈에 띄지 않았던 것.
당일 김 명예총재는 지인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고 이한동(李漢東) 총재는 총리실에 발이 묶여있으며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해외공관 감사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버렸다.
특히 김 명예총재는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의 잇단 지원 요청에도 불구, "지방선거인데 명예총재가 뭘···"이라며 꼼짝도 않고 있어 당직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 당직자는 "다른 당은 대권주자들이 표밭을 누비며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는판에 우리당의 경우 명예총재는 골프를 치고 총재는 총리실에 박혀있고 총재대행은 미국으로 갔다"고 당 지도부의 무성의를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소한 당의 간판인 김 명예총재가 선거사무소라도 찾아 후보를 격려했어야 했다"면서 "이처럼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충청권 맹주자리를 뺏기는 참담한 패배를 다시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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