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싱가포르 여객기 대만서 추락

한국시간 1일 0시18분(현지시간 31일 밤 11시18분) 타이베이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미국 LA행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 최소 6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실종됐으며, 70여명이 부상했다.

승객 159명과 승무원 20명 등 179명이 탄 보잉 747기는 추락 직후 화염에 휩싸여 피해가 더 컸다. 16명은 부상 없이 구조됐으나 부상자 중에서도 중화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승객 중에는 대만인과 미국인이 많았으나 한국인은 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된 승객들은 "이륙 중 꽝하는 충돌 소리가 크게 들린 뒤 기체가 왼쪽으로 기울었고 앞부분에서 불길이 솟아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륙 직전 강한 바람 때문에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강력한 돌풍이 사고기를 급강하시켜 사고를 유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에는 사고 뒤 태풍경보가 발령됐으며, 타이베이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몰아쳤다. 그러나 생존한 조종사는 활주 도중 무언가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사고기 동체 앞부분에는 큰 구멍이 뚫렸다.

이번 사고는 1998년 중화항공 소속 에어버스 A300기가 추락해 202명의 사망자를 낸 후 대만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형 추락 사고이다.

한편 지난 주말부터 집중호우를 동반한 강력한 태풍 '상세인'이 남중국해를 북상하며 통과, 곳곳에서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43명이 산사태로 생매장됐고, 필리핀을 거치는 중 26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으며, 현재는 대만이 피해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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