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금융감독원 로비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장래찬(52) 전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은 31일 왜 자살의 길을 택했을까.
그의 자살 경위와 동기에 대한 검·경의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심리적 압박감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씨는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구속)이 조성한 사설펀드에 1억원을 투자하고, 주식투자 손실보전금으로 3억5천9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아왔다.
그는 특히 유일반도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및 대신금고 불법대출에 대한 금감원 조사 등과 관련,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구속)이 금감원 간부들에게 로비를 하는 데 있어 통로 역할을 해 왔다는 의혹을 사왔다.
이런 와중에 장씨는 지난 21일 언론보도를 통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불거진 후인 23일부터 잠행에 들어갔고, 검찰은 그의 신병추적 작업을 벌여왔다.
장 국장의 자살동기는 자신이 검찰에 출두, 조사받게 될 경우 몸담았던 금감원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 '조직보호'를 위해 죽음을 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현준 사장 등이 제기한 의혹대로라면 장씨의 '입'은 상당수 금감원 직원들에게 비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가 유서에서 "저로 인해 직원 여러 사람이 고통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수한 사람이 조사를 받게 될 것을 생각하니 해답이 없다" "저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주식을 받은 분이 없다"고 기록한 것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유서에서 "이렇게 큰 일을 저질러 놓아 걱정이 된다. 고민과 번뇌를 생각하다 이것(죽음)이 결론이라고 생각돼 행한 행위(자살)"라고 적시한 것을 감안하면 조직에 누를 끼친 데 대한 자괴감도 자살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
이밖에 병으로 숨진 옛 동료의 유족을 위해 불법적인 주식거래를 했을 뿐 자신은 이득을 취한게 없다는 식으로 유언을 남겼다는 점에서 다소의 주관적인 억울함(?)을 호소할최대의 무기로 죽음을 택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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