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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중 공동체 구축 상급학교 진학 혼란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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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닌 아이는 왜 초등학교에 다닐수록 학습능력이 떨어질까, 중학교에서는 왜 다양한 기자재를 사용한 수업을 하지 않을까'

학생, 학부모들이 한번쯤 가져봤을 만한 이런 의문에 대해 대구 서부교육청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사이의 이해와 협조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교육방법이나 사용 기자재 등에 차이가 적지 않은데도 서로 교육과정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것.

올해 교육부 지정 시범교육청으로 지정된 서부교육청은 이 문제 해결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우선 관내 유치원 69개와 초등 45개, 중학교 25개를 마을 단위로 묶었다.

크게 서구마을, 강남마을, 강북마을 3개 광역 단위로 편성한 뒤 여기에 '교육정보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광역마을은 다시 9개 지역마을로 세분화, 마을별로 수업공개와 연수 등이 진행됐다.

같은 마을에 있는 유·초·중 교사들간의 교류가 활발해지자 변화는 예상보다 컸다. 서로 수업을 지켜보면서 문제점을 깨닫고 교육 연계에 대한 고민도 나누게 된 것.

정경순 예일유치원 교사는 "초·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의문점이 많았는데 수업을 자주 참관하고 토론하면서 유치원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잠석 대구북중 교사는 "사례 중심 수업으로 바꾸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특히 대화의 광장을 통해 만난 선생님들은 같은 학교 동료를 만난 듯 편안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교육정보센터 활성화도 돋보이는 부분. 각 학교에 흩어져 있던 교수·학습자료를 수집, 분류해 3개 광역마을의 중심학교인 대성초, 신암초, 운암중에 모으고 학교 자체로는 구입하기 힘든 대형 기자재도 제공해 공동 이용하도록 한 것. 다른 교육청의 경우 정보센터가 한 곳밖에 없는데다 교육청 내에 설치된 곳도 있어 교사들의 이용이 쉽지 않은 문제가 금새 해결됐다.

정보센터마다 개발팀이 만들어져 각종 수업자료와 소프트웨어 등이 자체 제작됐다. 교사들도 연수와 자료 개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내게 필요한, 내게 꼭 맞는' 수업자료를 만드는 일도 가능해졌다.

이같은 학교급간의 연계는 다른 지역에서 이미 시도된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이해 없이 형식적인 수업참관이나 교환수업으로 일관, 그다지 성과가 없었다. 지난달 말 서부교육청 사례발표에 참석한 전국 시·도의 교원 300여명이 입을 모아 칭찬한 것도 이런 이유.

김화익 서부교육청 장학사는 "교육청을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형 교육체제를 거미줄 구조인 웹체제로 전환해 유·초·중 교육공동체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진학에 따른 수업방식 변경으로 학생들이 겪는 혼란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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