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퇴출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지난 주에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됨에 따라 향후 증시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현대건설 및 쌍용양회에 대한 판단은 사실상 보류된데다 국내외적인 변수가 많아 상승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란 반응이다.
우선 '태풍의 눈'이라 할 수 있는 현대건설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언제든지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 현대건설이 법정관리로 갈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등 주식시장엔 현대건설로 인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현대건설이 부도사태라도 겪는다면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예정돼 있는 은행권 구조조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 하지만 정부가 현대건설 및 쌍용양회 뿐 아니라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은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없지 않다.
지난 98년 6월에도 55개 기업에 대한 퇴출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주식시장은 퇴출 발표 전 이틀동안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가 발표 다음날부터 약세로 반전, 이후 3개월여 동안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이번 퇴출기업 발표 이후 증시의 향방은 어떻게 되나. 이같은 물음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답은 "대세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98년과 2000년은 경제상황이 다르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98년은 전세계적인 저금리 추세와 안정적인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경기가 가파른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던 시기인 반면 지금은 미국경제가 급격한 둔화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반도체값 하락, 수출둔화, 외국인 자금이탈 등 경제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태라는 것. 또한 퇴출발표로 인한 효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구조조정 가시화, 반도체 및 국제유가 안정세, 외국인 순매수 전환 조짐 등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600선까지는 반등할 것"이라며 "하지만 증시의 대세상승 신호로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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