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스몰카지노'에 대한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탄광촌 주민들의 기대는 그야말로 한껏 부풀어 있었다.
카지노 운영업체인 (주)강원랜드가 전체 직원의 31%인 187명을 이미 지역주민으로 채용했고 오는 2002년 주(Main) 카지노 개장시 1천여명을 고용할 예정인데다 카지노로 인한 지역세수 증가, 경기활성화 등 부대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당초 하루평균 '스몰카지노' 손님을 2천명으로 추산해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기대했으나 지난달 28일 개장이후 하루평균 4천명을 넘고 있다. 향후 고정손님이 줄더라도 연간 1천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강원랜드 수익금은 앞으로 5년동안 10%, 5년 이후 20%를 '폐광지역개발기금'으로 내놓아 각종 지역개발 사업에 사용하게 된다.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 등 4개 시군이 얻는 카지노 부대효과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의 공공지분 51%중 산업자원부(36%)외에 강원도(6.6%), 정선(4.9%), 태백(1.25%), 삼척(1.25%), 영월(1%) 등이 참여하고 있고 그 파급효과 또한 클 것이기 때문.
신선웅 정선군 부군수는 "담배소비세, 자동차세 등 스몰카지노로만으로도 정선군이 연간 5억원 정도의 세입을 얻을 수 있다"며 "주카지노와 골프장, 스키장이 생기는 2002년 이후엔 연간 30억원의 세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선군 고한, 사북읍 백운산 지구 350만평에 스몰카지노 3배 규모의 주카지노와 호텔, 스키장, 골프장, 테마파크 등 '대규모 국제리조트'가 2002년말 들어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착공한 주카지노 건설에 연인원 30만명이 투입될 예정이고, 스몰카지노와 관련한 청소, 세탁, 경비분야 용역사업에 주민들이 참여해 카지노로 인한 고용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탄광촌 주민들과 주변 기관.단체들은 이같은 경제적 효과를 노려 카지노로 인한 범죄, 교육환경 악화, 퇴폐환락문화 번창 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고한읍 박도준(34)씨는 "정부가 운영하는 카지노인데다 경찰병력이 상주하고 카지노 위치도 주택가에서 4㎞나 떨어져 있어 폭력배들이 개입할 소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추가적인 '내국인 출입카지노' 허용에 대해서는 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타지역에 내국인카지노가 생긴다면 정선 '스몰카지노'는 상대적으로 나쁜 도로여건이나 지역환경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한(53.고한읍)씨는 "만약 문경에 내국인카지노를 허용한다면 탄광촌 주민들이 다시 머리띠를 매고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문경의 카지노 추진을 경계하는 것은 무엇보다 이처럼 지리적 열세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정선 카지노는 서울, 대구에서 4시간 거리이지만 문경은 서울, 부산에서 각각 2시간, 2시간30분 거리인데다 2003년 구미~여주간 중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이후 접근시간이 1시간가량 당겨지고 인근에 예천비행장까지 갖추고 있다.게다가 문경새재, 온천단지 등 카지노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 여건이 뛰어나 '문경카지노' 건립시 '정선 카지노' 손님이 대거 문경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게 정선 주민들의 시각이다.
따라서 문경의 카지노 추진은 이같은 각종 문제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추진해야할 것이다.
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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