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정무위의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한 핵심증인 신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권력형 비리냐' '단순 금융사기냐'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동행명령장을 발부받아 오후 5시30분쯤 시작된 증인신문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 등 핵심 증인들의 진술이 엇갈려 불법대출과 관련한 여권 실세와의 연결고리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정 사장으로부터 "여권실세 고위층 얘기를 이경자씨를 통해 들었다"는 진술과 함께 "지난 6월 신양팩토링 개소식 때 이들이 보낸 화환을 봤다"는 증언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 부회장으로부터 "정치인을 전혀 알지 못하고 정현준씨에게 말한 적도 없다"는 답변을 확보했고 정 사장으로부터는 "사설펀드에 가입한 정치인이 없다"는 증언을 들었다.
첫 질문자로 나선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은 정 사장에게 "이 부회장으로부터 고위층을 많이 알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묻고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과 김홍일 의원 등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맞느냐"고 추궁했다.
정 사장은 "이씨로부터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과 김홍일 의원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엄호성·이성헌 의원도 정 사장에게 "지난 6월 신양팩토링 개소식에 민주당 권 위원과 김 의원의 화환이 있었느냐"고 묻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여권실세의 개입여부를 재차 추궁했다.
그러나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과 원응숙 신양팩토링 이사는 "정치인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변, 정 사장의 답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부회장은 "(정현준씨에게 고위층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정씨가 너무 거짓말을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전형적인 '금융사기 사건'이라는데 초점을 두고 질문을 풀어갔다. 김민석 의원은 정씨에게 "사설펀드에 이른바 'KKKP'의 자금이 들어가 있느냐"면서 "사설펀드에 가입한 정치인이 없지 않느냐"고 다그쳐 정 사장으로부터 "그렇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김 의원과 박병석 의원은 또 "정치인이 펀드와 관계가 없다고 했는데 이경자씨가 여권인사를 안다는 얘기는 왜 나왔냐"고 추궁하는가 하면 "여권실세가 뒤를 봐 준 사례가 있느냐"고 물어 정현준 증인으로부터 "없다"는 대답을 받아냈다.
같은 당 조재환 의원도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이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없음을 밝히는데 치중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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