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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 누가 되나 "국내 증시도 영향권"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업종간에 희비가 엇갈린다'7일 미국 대선에서 고어, 부시 중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증시가 크고 작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고어가 당선될 경우 부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 고어가 대통령이 되면 '수혜주'와 '피해주'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란 얘기다.

고어가 '대권'을 잡게 된다면 우선 환경 관련주의 강세가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6일 '대선을 앞둔 뉴욕증시'란 보고서를 통해 고어가 당선될 경우에는 환경(20%)과 첨단기술(10%) 순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같은 예측은 환경에 대한 고어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에 기인한다. 친환경적 정책과 더불어 고어는 반독점 정책도 강조하고 있어 고어가 당선되면 환경관련 기업과 함께 리눅스 관련주, 첨단기술주들도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는 전망이다. 또한 당선후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상당 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여 대북정책의 가속화가 예상됨에 따라 대북관련주도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부시가 집권하면 약값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완화할 것이며 정부예산에서 군비지출을 늘리고 담배업계의 소송을 무마할 것으로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때문에 부시 당선시엔 포트폴리오를 제약(25%), 방위산업(20%), 담배산업(15%) 등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부시가 반독점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이어서 독점소송과 관련, 분사위기에 처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부시가 당선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첨단기술에 대한 규제와 보안 강화로 로열티 지급부담 및 방위비 부담증가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기둔화와 더불어 첨단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굴뚝주'로 상징되는 부시가 자국경제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의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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