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도 어느 의사한데 가면 좋을지, 어느 병원이 문을 열었는지 제대로 알기가 쉽잖다. 그래서 무턱대고 대형병원으로 쫓아 가 보지만, 거기서는 외래진료 받기부터가 높은 문턱. 게중에는 소문만 들고 이병원 저병원 옮기며 '닥터 쇼핑'을 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대학병원 못잖은 실력과 시설을 갖춘 병의원이 주변에 적잖다. 작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전문 병의원이 그것.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서 본인 부담 진료비는 대학병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가까이 있는 각 분야별 전문병의원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한다.
〈편집자〉
공휴일이나 늦은 밤, 아이에게 열이 나면 갈곳이 마땅찮다.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봤자 소아과 전문의 진료를 받기란 실제로 불가능하다. 검사만 받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다고 동네의원이 문 열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지난해부터 대구시내에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한 '연합소아과'는 이런 걱정을 덜어준다. 이는 3, 4명의 소아과 전문의가 공동 개원한 병원 형태. 동네의원들과 달리 오전 8시부터 밤10시까지 진료, 참을성 없는 아기 환자들의 진료에 좋다. 공휴일과 일요일에도 낮시간엔 진료한다.
여러명의 전문의들은 진료 과목을 서로 세분화에 미세한 분야에까지 전문성도 살린 것다. 이런 면에서는 거의 대학병원 수준이라고 해야 할 터. 따라서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아기는 그 분야 전문의에게 확인진료 받도록 넘겨진다. 판단 역시 여러 의사에 의해 종합적으로 내려진다.
이런 형태의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대학병원에서 처럼 재충전 기회도 가질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칠곡 한마음 연합소아과 이승재(40) 원장은 "여러명이 공동개원 함으로써 대학병원 교수들 처럼 돌아가며 학회에 참석하거나 해외연수를 갈 수 있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3명 이상의 소아과 전문의가 공동진료하고 있는 대구시내 연합소아과 의원들.
△시지 연합소아과=정혜영 소아과 원장, 김대훈 소아과 원장, 김순우 전 하나병원 소아과장 등 3명이 지난 3월 공동 개원했다. 김대훈.김순우 원장은 소아 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수성 연합소아과=지난 9월 말 김귀란 원장 등 4명의 소아과 전문의들이 공동개원했다. 아동발달 및 지능 클리닉, 알레르기 클리닉, 비만 클리닉, 청력 클리닉 등 특수 진료 분과로 나눠두고 있다.
병원 내 감염을 줄이기 위해 예방접종 전용 진료실을 두고 있으며, 접종 전에 발달검사를 약식으로 해 준다.
△대곡 연합소아과=3명의 전문의가 진료한다. 허상명 원장은 만성 기침, 노쾌석 원장은 소아 위장관 및 소화기, 김시우 원장은 소아 이비인후과를 전문 분야로 하고 있다.
△성서 한마음 연합소아과=대구지역 최초의 연합소아과 의원. 작년 3월 경북대병원 출신의 전문의들이 모여 개원했다. 김기홍 원장은 소화기, 이시동 원장은 알레르기 및 천식, 이종호 원장은 이비인후 질환을 맡는다.
△칠곡 한마음 연합소아과=경북대병원 출신 3명의 전문의가 진료한다. 이승재 원장은 알레르기, 안영호 전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는 소아 발달, 허현준 전 안동병원 소아과장은 소아 이비인후과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한영 한마음 연합소아과=이정권 전 미래소아과 원장, 손찬락 전 한영소아과 원장, 황진복 전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 구기영 전 구미 중문의대 차병원 소아과장 등 전문의 4명이 지난달 개원했다. 소아 질환별 전문병원. 황 원장은 '임상의를 위한 영유아 설사'라는 책을 펴낸 소아 설사 분야 실력자.
위장관 내시경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심전도 검사, 청력 검사, 알레르기 검사, 소아발달 검사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1일 입원실을 운영한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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