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대선-부시진영

부시 후보의 당선 확정이 유보되자 부시 진영과 부시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 시내에 모인 시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돈 에번스 선거본부장은 현지시간 8일 새벽 의사당 앞 축제장 연단에 올라 "부시가 1천200표 이상 앞서 있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어느 점으로 봐도 부시가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의 당선 소감을 듣기 위해 축제장에 모였던 시민들은 "100% 개표가 끝났다고 보도됐는데 왜 재개표를 하느냐"며, 오히려 그 이유를 기자들에게 묻는 등 당혹해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재개표를 해도 부시가 이길 것이며, 차기 대통령은 부시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부시 후보 본인도 당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부시가 플로리다에서 1천784표 앞서 있으며 남아 있는 해외 부재자(군인.가족) 투표자들도 공화당 지지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부시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관계자들은 플로리다 재개표를 '연장전'(엑스트라 게임) 또는 '스릴있는 롤로 코스터 경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측근들은 부시가 플로리다 재개표에도 불구하고 곧 당선 선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시는 저녁식사를 한 뒤 줄곧 관저에 머물며 개표상황을 초조히 지켜보다 새벽 2시가 넘어 방송들이 자신의 당선을 보도하는 것을 듣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부시는 아내 로라 여사 및 부모와 함께 관저내 2층 거실에서 개표상황을 방송으로 봤으며,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잠시도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재개표 문제 등과 관련, 임지로 돌아갔다.

전날 부시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주 의사당 앞 도로에 마련된 축제장은 그대로 있으며, 보도진도 플로리다 재개표 결과를 기다리며 부시 동정 취재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앞서 텍사스 주도 오스틴 시민들은 주 의사당 앞 도로에 설치된 축제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부시의 당선이 보도되자 서로 얼싸안고 "부시"를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일부 구간을 봉쇄하고 임시로 만든 축제장에는 강한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발디딜 틈도 없었다.

시민들은 방송사의 경합주 출구조사 결과가 부시 승리로 보도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성을 질렀고, 부시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되는 순간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한 택시기사(43)는 "운전 도중 부시가 당선됐다는 뉴스를 듣고 달려 왔다"고 말했다.

선거일인 이날 부시는 저녁 때 한 레스토랑에서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했다. 이 자리에는 아버지(부시 전대통령)와 어머니 바버라 여사, 부인 로라 여사, 젭 부시 주지사 등 가족이 동석했다. 그 후 부시는 호텔에서 개표 상황을 TV로 지켜볼 예정이었으나 플로리다 등에서 자신이 패배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관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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