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단체 '문시장 퇴진운동 불사'-'위기의 대구' 책임있는 해결 요구

삼성상용차 퇴출에 대한 대구사회 반발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단체 모임 대표들이 15일 문희갑 대구시장을 방문, 문 시장의 퇴진운동 불사를 천명하며 현 사태에 대한 책임있는 해결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시민단체 대표들은 경제정책 실패, 대구시의 삼성에 대한 특혜, 지하철사고 원인규명 늑장 등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문 시장은 이를 거부, 향후 시민단체들의 문 시장 퇴진운동 돌입에 따라 파장이 일 전망이다.

'삼성제품 불매와 삼성그룹 응징을 위한 대구시민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31개 시민사회단체의 대표 6명은 이날 오후 5시부터 50분간 문 시장과 면담을 갖고 삼성물산의 아파트부지 용도변경, 대구시 발주공사 특혜를 주장하며 백서 발간을 요구했다.

대표들은 올초 지하철 붕괴사고 이후에도 삼성이 대구시의 각종 관급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 낙찰 취소를 요구했으며, 이에 문 시장은 "특혜가 없었던 만큼 낙찰을 취소할 수 없다"며 "결정에 문제가 있다면 발주기관에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대표들은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 부당특혜를 규명하겠다"고 반발했다. 문시장은 이어 지하철 붕괴사고의 원인규명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한 해명 요구에 대해서도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만큼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한 뒤 "원인규명을 위해 재용역을 발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어 '범시민 삼성제품 불매운동'에 문 시장의 참여를 요청했으나 문 시장은 "시장이 직접 불매운동에 나설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시민단체의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행정적 지원을 검토하겠으며 삼성제품의 조달물품 구입과 관련해서는 담당자와 논의하겠다"고 대답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한때 대구시와 삼성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 고성이 오가는 격앙된 분위기속에 문 시장 퇴진운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시장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YMCA 김경민 시민사업국장은 "현 사태에 대한 문 시장의 견해에 매우 실망했다"며 "시민단체 간 논의를 통해 문 시장 퇴진운동 전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모임에 참여않고 있는 대구참여연대, 대구경실련 등도 독자적인 시장 퇴진운동 전개 여부를 이번 주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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