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

◈외화버는 대중문화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라는 말은 먼 곳에 있는 물로는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가 없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중국과의 2000년 교역량이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일본과 교역량이 400억 달러 대이니 중국은 명실공히 우리의 큰 시장임이 틀림없는 듯하다.

탤런트 안재욱이 지난 10월 중국 후난(湖南)성에서 열린 '제 1회 중국 금영 TV 예술절'에 외국 연예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 받았고, 내년초 에는 1회당 천만 원(중국 톱 스타의 경우 한화 400만원선)을 받고 후난 TV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중국 대륙을 품에 안은 안재욱은 지난 7월 중순, 베이징에 있는 공인체육관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가진 적도 있다.

며칠 전 이태란은 내년 상반기 중국 CCTV로 방영될 한중 합작 드라마 '모던(modern)가정'의 여주인공에 캐스팅됐고, 교통사고로 입원중인 '클론' 강원래의 문병을 위해 클론의 대만 후원회장이 우리나라에 올만큼 '클론'은 대만에서 인기인이다.중국인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이익과 관계 없거나 친구 사이가 아니면 무관심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 그들이 한국 연예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스타들이 몸값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8년 전 한국에서 공연을 가진 적 있는 '뉴 키즈 온더 블락'이라는 미국의 그룹은 앨범녹음은 물론 실황 공연에서도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2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섹스어필'이라는 마케팅 기법만으로 팝 시장의 주요 고객인 소녀들을 공략, 티셔츠 와 단추만으로도 시장규모가 미국에서만 연간 4억 달러였다.

모든 문화 산업은 그 자체만의 이익보다는 캐릭터산업이라든가 전자오락, 테마파크 등의 파생산업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이 중요하다.

최근 미국은 자동차 같은 공산품을 제쳐두고 대중문화 상품을 미국의 최대 수출품목으로 선정하였다. 우리 정부도 문화산업을 21세기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워 출판 인쇄산업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등의 문화수출 규모가 2003년에는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발 빠르게도(?) 수 년 전 유행한 북한가요 '휘파람'을 포함한 북한 TV, 만화 영화 등 을 CD롬으로 제작, 이 달 말부터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한다고 한다.대경대 방송연예제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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