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 4차 장관급 회담 내용.전망

내달 12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4차 장관급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는 다소 늦어진 것이지만 그동안 남북관계에서 미진했던 부분이 총괄 논의될 전망이다. 오는 28일부터 예정대로 회담을 진행하자고 제의했던 남측도 북측이 내달 평양회담을 수정제의하고 나섬에 따라 일단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3차 회담에서 합의에 실패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문제와 생사.주소확인 실시문제 등이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당초 지난 9월 제주에서 열린 3차 회담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생사확인, 서신교환 문제에 대해 금년말까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북측이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문 등의 일정 때문에 후속조치를 취하지 못해 이 문제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해 왔다. 때문에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 등에 대한 가시적 조치가 해를 넘겨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의 사전조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방문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3차 회담에서 남측은 이 문제를 거론했지만 북측으로부터 원론적인 답변이상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북측이 최근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내년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위한 사전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논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차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했던 학술, 문화, 체육 등 민간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문제는 손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교수, 학생, 예술인 교환과 8.15 경평축구대회 개최 문제 등에 대한 가시적 조치가 도출될 것이 확실시 된다. 2차 이산가족 추가방문에 이어 북측 김 위원장이 확언한 3차 이산가족 추가방문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차 이산가족 추가방문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당초 합의했던 12월 중 성사는 시간상 어려울 것이 확실하다.

이번 회담의 최대 복병은 3차 적십자 회담 개최문제가 될 것이 확실하다. 장충식 대한적십자 총재의 월간조선 인터뷰 문제에 대한 양측 입장조율이 안된 상태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초 합의한 12월 13~15일까지 금강산 3차 적십자 회담은 장관급 회담과도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정상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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