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포커스-대우계열사 구조조정

대우자동차 노사가 27일 구조조정에 잠정합의함에 따라 다른 대우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 계열사들은 일단 대강의 처리방향이 매각 쪽으로 좁혀졌으나 구조조정 지연으로 '매물'의 가치가 크게 하락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워크아웃 기간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의 위축이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에따라 대우통신의 정보통신 부문을 빼고는 전계열사의 매각작업이 순조롭지 못하다.

◇숨돌린 대우차=대우 구조조정의 '꽃'인 대우차 매각은 이날 노사의 합의로 일단 숨통을 텄다. 이달내로 법정관리가 개시되고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매각작업이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에따라 현재 인수의향서(LOI) 단계에 머물고 있는 GM과의 매각협상이 정밀실사를 거쳐 MOU(양해각서) 단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순조롭게만 진행된다면 내년2, 3월께 최종 매각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노사합의가 다분히 '포괄적'이라는 점에서 노사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일단 '급한 불'인 부품업체의 연쇄도산 사태를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구조조정을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한편 GM은 대우차 국내법인의 경우 분할 인수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에따라 대우차에 탑재되는 트랜스미션을 생산하는 대우통신 보령공장과 대우자판은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만 할부금융사인 대우캐피탈의 인수여부는 불투명하다.

◇나머지 계열사 매각은 답보=현재로서는 대우통신 정보통신 부문이 매각작업의 유일한 결과물. 3천300억원에 CVC(씨티은행벤처캐피털)로 매각하는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다만 대우통신 보령공장에 대한 공사대금으로 대우종합기계(옛 대우중공업)가 받은 어음 중 일부를 대우통신이 10월초 지급을 거절함에 따라 대우종합기계가 대우 통신 자산을 가압류한 것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리온전기의 경우 대만 업체 등에 매각 의사를 타진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매각 추진중인 경남기업은 10월초 제3자 피인수설이 시장에 돌기도 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매각을 추진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주)대우겢肉裡煞騙汰?분할=(주)대우는 몇차례 연기끝에 대우인터내셔널(무역), 대우건설(건설), 잔존회사로 나누는 기업분할로 가닥을 잡았다. 시기는 다음달 15일.

(주)대우는 해외채권매입(CBO) 협약에 참가한 채권자에 대한 자산관리공사의 대금지급은 끝났으나 이에 참여하지 않고 회사분할에 이의를 제기한 해외 채권자와의 개별협상이 늦어져 기업분할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주)대우의 해외 차입금 규모는 총 38억8천만달러로 이 중 30억8천만달러는 32.3%의 상환비율에 동의, 채권매입 신청을 했으나 나머지 8억달러 가운데 3억9천100만달러가 회사분할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 대우자동차 현지법인에 (주)대우가 보증을 선 1억6천300만달러를 더하면 개별협상 대상 채권규모는 총 5억5천400만달러에 달한다. 이밖에 워크아웃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수출보험공사, 한국중공업 등 국내 일반채권자의 채권 8천370억원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앞서 대우중공업은 지난달 23일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 잔존회사 등 3개회사로 분할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중공업은 연말까지 재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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