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6일 대구시 중구 동산동 대형 패션몰 베네시움의 개점과 함께 서문시장과 이 일대 상권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1천여개 점포를 가진 대형 패션몰 개점을 계기로 서문시장이 동성로 상권과 경쟁하면서 영남지역 도매시장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시너지효과 있는가
베네시움 개점을 계기로 상당수 상인들은 40대 이상 여성 중심의 고객층을 20대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한다.
전치완 서문시장 4지구 상가번영회장은 "베네시움 이용고객의 연령대가 서문시장에 비해 낮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고 베네시움 쇼핑고객의 30% 정도가 서문시장으로 흡수돼 시장의 고객 연령대가 상당히 다양해질 것이다"며 "시장 내에서 경쟁 점포가 생긴 만큼 서문시장 개별 점포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최근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4지구에서 대규모 고객사은 행사를 한 뒤 매출이 적지 않게 신장했고 다른 지구에서 잇따라 대형 기획행사를 준비하는 것에서도 시장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화가 시작되면 서문시장 내 일부 상가는 전문상가로 거듭나고 일부는 개보수 등 현대화 작업에 나서 새로운 시장 면모를 갖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언떤 숙제를 풀어야 하나
대다수 서문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서문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로 업자들의 유대부족, 유통시장 변화 대응 미흡, 상인들의 고령화, 시장 정보교류 부족 등을 꼽고 있다.
김호우 베네시움 관리본부장은 "비슷한 업종의 상가가 들어서면 언뜻 보기에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유입 고객 증가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 보통"이라며 "이는 특정 상가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지구별로 상가를 특화하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서문시장이 유통시장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틀을 짜려는 안팎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자간 사소한 이해관계를 풀 수 있는 장치 마련, 인맥과 고정고객 중심의 영업방식 탈피, 다양한 기획 행사 마련, 젊은 사업자 양성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또 서문시장 주변이 하루 7만명 정도가 찾는 것을 넘어 과거 일일 15만명이 유입되던 '영화'를 되찾기 위해서는 도로확장, 고객 편의시설 확충 등을 행정기관이 지원해야 한다.
유통 전문가들은 "서문시장이 제기능을 갖추기 위해 도매와 소매가 동시에 활성화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변해야 영남권 중심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행정적 지원과 함께 상인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변화를 주도하려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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