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대 유·불리보다 개인의 경쟁력이 우선"

경북대 취업정보 센터 김기동(43)씨는 요즘 우울하다. 졸업생들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없는 것이 그 이유의 하나. 4년 동안 큰 돈 들여 학교 다닌 결과가 기껏 실직자라니… 그러나 그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지방대학 출신이라서?

"지방대학 출신 중에도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졸업생이 많습니다. 또 지방대 출신이어서 유리한 점도 있고요. 본사가 서울에 있더라도 대구·경북의 지사엔 이 지역 출신 학생들이 훨씬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오직 개인의 경쟁력입니다"."막연히 취직을 해야지 욕심만 낼 뿐 정작 제대로 준비는 않는 학생이 많습니다"… 취직 하겠다고 나선 학생들의 이력을 살피던 그의 얼굴이 대뜸 일그러진다. 학점이 3.0에도 못 미치는 학생, 컴퓨터 컴퓨터 노래를 불렀더니 고작 워드 프로세서 정도… 외국어 능력 시험 한번 안 친 학생도 수두룩하다.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에겐 특별한 당부를 했다.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을 당장 가질 수 없는 대신, 외국어 능력과 도전정신을 갖춰야 합니다. 해외 배낭여행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돈 들여 어학연수나 장기 유학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건 장기체류 경험이 아니라, 낯선 곳으로 떠날 용기이니까요".

무조건 유명 대기업만 선호하지 말 것도 충고했다. 월급이 좀 적다거나 규모가 작은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수습사원 보다는 다른 회사의 우수한 경력 사원에 눈을 돌리는 것에서 시대 변화를 읽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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