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빈 '시간은 어떻게...'
걸음걸이 속도, 우표를 산 뒤 거스름돈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 은행시계의 정확도 등 3가지를 측정해 나라별 삶의 스피드 순위를 매겨보면 스위스가 1위, 아일랜드, 독일, 일본, 이태리, 영국 등의 순이다. 걷는 속도는 아일랜드가 단연 1위였고, 우체국의 일 처리는 독일이 가장 빨랐다. 우리나라는 18위, 가장 느린 나라는 멕시코로 조사됐다. 이처럼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시대와 장소와 문화에 따라 인간 삶의 속도를 다르게 지배한다.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 심리학과 로버트 레빈교수가 쓴 '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는 인간이 시간의 노예가 된 역사를 더듬어보고, 세계 각 문화권에서 시간의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 검토한 책이다.
부룬디에서는 누군가 만나려고 할 때 '소들이 물을 마시러 냇가로 가는 시간'으로 약속을 정하고, 네팔에서 미국으로 전화 한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나흘을 기다리기도 한다. 아름다운 여자와는 두 시간동안 함께 앉아 있어도 2분처럼 느껴지고, 뜨거운 화덕 위에는 2분만 앉아 있어도 두 시간처럼 느껴진다. (아인슈타인) 시간은 상대적이다.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에게 가장 적절한 삶의 템포는 무엇일까. 시간과 시간사이의 균형을 찾아 삶의 속도를 통제해나가는 것이 바로 시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다. 이상돈 옮김, 황금가지 펴냄, 308쪽, 1만원
◈이시경 '도시 환경론'
최근 도시의 환경운동이 활성화되고 시민 환경의식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민, 정부, 기업들의 사회적인 환경의식과 지역의 환경을 보존하려는 행동과 실천력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또 도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적 접근은 다양하지만 연구내용이 전체적인 도시 환경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에는 미흡하고 좀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계명대 행정학과 이시경교수의 '도시환경론'은 이런 문제점을 파악해 도시 환경에 대한 통합적 연구를 시도한 책이다. 기존의 환경 연구를 윤리, 정책, 관리기술의 세 분야로 구분해 고찰하고 각 요소가 도시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떻게 적용할 수 있으며 통합될 수 있는지를 밝혔다.
저자는 '도시환경문제에 관한 한 모든 개인과 집단이 가해자이며 피해자'라고 전제한다. 즉 도시 환경문제는 시민 입장에서는 건전한 환경의식, 도시 정부입장에서는 지속 가능한 환경정책, 기업 입장에서는 환경 친화적 기술개발이 선행되어야 하고, 각 부문이 통합.연계되어야 올바르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영문화사 펴냄, 30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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