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새해 그리고 희망의 색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름다운 그림의 탄생은 아름다움만을 골라 화폭에 담을 수도 있는 반면 아름답지 못한 것을 제거해감으로써 얻어지는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보고 느끼는 아름다움 또한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시각적인 것이든 비 시각적인 것이든 간에 그것은 항시 아름답지 못한 것과의 상대적 비교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름답지 못한 것을 느끼고, 보고, 얘기할 수 없다면 아름다운 것도 제대로 느끼고, 보고, 얘기할 수 없다.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새로운 출발을 염원하는 희망의 색깔들이 우리 삶의 곳곳에서 밝은 빛을 발한다. 하지만 막상 그 해가 익숙해 질 무렵엔 '현실이 이런 것을 어쩌겠나' 한탄하며 자신의 빛 바래가는 색깔을 자위하는 모습을 자주 느끼게된다. 현실은 우리가 만들어온 것이기에 또한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우리 자신의 역할은 없을 수 없다.

'남의 말을 좋게 합시다' 보다는 '남의 말을 있는 그대로 합시다'는 어떨까? 훌륭하고 바람직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들다면 '그러하지 못한 것들'을 떠올리며 하나씩이라도 고쳐 나아가려 하는것은 어떨까? 이것이 가벼운 언어의 유희로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한 해 또 한 해가 지나도 쉽게 가시지 않는 회색빛 색깔이 우리 삶의 화폭을 영원히 뒤덮을까 하는 섣부른 염려에서 나온 마음이다.

"노력하라"고 누구에겐가 충고할 수 있다면, 무채색의 현실 안에 자신의 순수한 색깔을 퇴색시키기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아름답지못한 색깔들을 하나씩 지우려 노력함으로써 한번쯤은 잠자리에 누워 '새해와 희망'이란 단어의 의미가 살아있도록 하는데 노력했노라 자위하며 뿌듯한 기분으로 잠 속에 빠져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아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완벽한 삶은 아닐지라도 눈뜨면 부닺치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제자들의 눈을 부끄럼없이 바라볼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내려 한다면 이 새해는 분명 우리 모두를 위한 희망의 한 해가 될 것이라 믿는다.

대구교육대교수.미술교육학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의 건설 방식을 AGT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으며, 교통 공약을 ...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7천선을 돌파했지만,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의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여성 이미지를 활용한 SNS 계정이 정치적 메시지를 확산시키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OO조아'라는 계정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CBS의 심야 토크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민주당에 '말을 쉽게 하라'고 조언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