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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새해 그리고 희망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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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의 탄생은 아름다움만을 골라 화폭에 담을 수도 있는 반면 아름답지 못한 것을 제거해감으로써 얻어지는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보고 느끼는 아름다움 또한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시각적인 것이든 비 시각적인 것이든 간에 그것은 항시 아름답지 못한 것과의 상대적 비교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름답지 못한 것을 느끼고, 보고, 얘기할 수 없다면 아름다운 것도 제대로 느끼고, 보고, 얘기할 수 없다.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새로운 출발을 염원하는 희망의 색깔들이 우리 삶의 곳곳에서 밝은 빛을 발한다. 하지만 막상 그 해가 익숙해 질 무렵엔 '현실이 이런 것을 어쩌겠나' 한탄하며 자신의 빛 바래가는 색깔을 자위하는 모습을 자주 느끼게된다. 현실은 우리가 만들어온 것이기에 또한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우리 자신의 역할은 없을 수 없다.

'남의 말을 좋게 합시다' 보다는 '남의 말을 있는 그대로 합시다'는 어떨까? 훌륭하고 바람직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들다면 '그러하지 못한 것들'을 떠올리며 하나씩이라도 고쳐 나아가려 하는것은 어떨까? 이것이 가벼운 언어의 유희로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한 해 또 한 해가 지나도 쉽게 가시지 않는 회색빛 색깔이 우리 삶의 화폭을 영원히 뒤덮을까 하는 섣부른 염려에서 나온 마음이다.

"노력하라"고 누구에겐가 충고할 수 있다면, 무채색의 현실 안에 자신의 순수한 색깔을 퇴색시키기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아름답지못한 색깔들을 하나씩 지우려 노력함으로써 한번쯤은 잠자리에 누워 '새해와 희망'이란 단어의 의미가 살아있도록 하는데 노력했노라 자위하며 뿌듯한 기분으로 잠 속에 빠져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아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완벽한 삶은 아닐지라도 눈뜨면 부닺치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제자들의 눈을 부끄럼없이 바라볼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내려 한다면 이 새해는 분명 우리 모두를 위한 희망의 한 해가 될 것이라 믿는다.

대구교육대교수.미술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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