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푹 쉬되 보너스는 적어요

'길어진 휴무, 가벼워진 주머니' 경기침체로 다가오는 설에 업체마다 휴무일수는 늘리는 반면 상여금 지급은 줄여 지역 근로자들은 추운 설 연휴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영자협회가 126개 대구지역 회원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설날 휴가대책'에 따르면 설날 휴무일수는 4일이 지난해보다 5.5%포인트 늘어난 전체의 50.8%로 가장 많았다. 6일간 휴무한다는 업체도 지난해에는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10.2%나 됐고 5일간 휴무실시 업체도 작년 설보다 2.5%포인트 증가한 6.8%에 달했다.

가장 짧은 3일 휴무 업체는 지난해보다 20%포인트나 줄어든 30.5%에 그쳤는데 협회측은 경기하락으로 공장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휴무일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설날 상여금을 지급한다는 업체는 전체의 82.5%로 지난해보다 3.8%P 줄어들었고 상여금 비율도 5.0%P 감소한 85.0%에 그쳐 삼성상용차 퇴출, 대우자동차 부도, 섬유경기 침체 등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기업경영의 현실을 반영했다.

한편 설날 특별선물을 제공하는 업체는 58.1%로 지난해보다 6.0%P 증가, 경기가 나빠지면서 설날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에서 간단한 설날선물로 상여금을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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