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외국어 계열 학부제 폐지돼야

그 동안 경상계열, 공학계열 등 일부학부에만 적용되던 학부제가 대부분 학과에 적용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좀 더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분야의 특성을 무시한 무분별한 학부제 시행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재를 길러내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외국어 계열의 경우는 학부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 외국어 계열 학부에 다니는 1학년생들은 대부분의 강의를 교양수업과 영어강의를 듣는데 허비한다. 가령 러시아어학과에 지망하려는 학생의 경우 러시아와 관련된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한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4년 내내 공부를 해도 모자라는데 애궂은 학부제 때문에 1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허송세월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학부제도는 1학년 과정을 마치면 학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외국어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소문이나 현재의 수요만 보고 인기 언어학과에 지망한다. 그러면 갈수록 비인기 언어학과는 정원을 채우기가 힘들어져 학과 공동화 현상까지 초래한다.

이제는 오지의 들어본 적도 없는 국가와도 서로 교류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길러내야 할 시대에 지금의 외국어계열 학부제도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 관계자들이 외국어계열 학부제도에 대한 폐지를 적극 검토할 때라고 생각한다.

권영준(대구시 수성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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