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2월4일까지 갤러리M(053-745-4244)에서 열리는 '한국의 현대미술 3부전-정려(靜慮)와 언술(言術)'은 미술과 인간 의식의 본질 등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 바로 대면하게 되는 것은 이영배씨의 '숯 덩어리' 작품. 숯 덩어리들을 평면 속에 조합, 독특한 조형성으로 표현하거나 '숯 덩어리' 데생 작품을 통해 무생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인 이씨의 작품들을 다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어 마주치는 김호득씨의 '흔들림-문득' 역시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다. 한지 위에 무수히 찍힌 점들은 조형적 화면을 구성하고 있으나 작가는 이보다는 다른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벽면에 부착되지 않고 공간에 떠 있는 작품은 관람객이 지날때마다 흔들리고 관람객은 그러한 움직임을 '문득' 느끼게 된다. 이러한 느낌은 생각이 아닌 반사적 의식이며 작가는 바로 그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이승조씨의 '뉴클레오스(NUCLEUS)'는 선의 번짐과 연결을 뛰어나게 표현, 착시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화면으로 평면에 대한 질문을 하며 이우환씨의 '만남'은 무한성을 강조한 화면으로 관람객과 작품, 벽과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예의 붓질을 탐구한 오수환씨, '의사소통'에 대한 조성묵씨, '가변의식'을 표현하는 허황씨, 이전의 조각을 해체하는 심문섭씨의 작품들도 선보인다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작품은 권오봉씨의 신작. 마치 칠판 위에 연속적으로 써 놓은 듯한 'ART IS JUST ART IS JUST ART'의 문구에 선택적으로 밑줄을 그어 선의 묘미를 살리면서 예술담론에 대한 작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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